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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붉은사막 시계제로…비용절감 집중 허진영 대표의 완성도 강화 집념, 내년까지 추가 개발…GIC·PIF 등 행보 주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2-11-11 11:13:1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어비스의 야심작인 '붉은사막'과 '도깨비' 출시일이 또 한번 미뤄졌다. 작년 이미 한차례 출시일을 연기했지만,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펄어비스는 신작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력 효율화 등 비용구조 개선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다행히도 고환율 기조 속에 대표 지적재산권(IP) 검은사막이 환차익 수혜를 누리면서 흑자전환을 이룬 상태다.

일각에서는 국부펀드 등 게임업계 큰 손 투자자들의 행보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펄어비스는 2년전 싱가포르국부펀드(GIC)로부터 6% 넘는 지분투자를 받았던 회사다. 게임산업에 관심이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등의 투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완성도 강화 vs 신뢰 훼손'

'붉은사막'과 '도깨비'는 2019년부터 펄어비스의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들이다. 붉은사막의 경우 회사 개발진 50% 이상이 참여 중이며 김대일 스튜디오가 R2, C9, 검은사막에서 보여줘 왔던 "게임 퀄리티에 결코 타협하지 않았는다"는 개발 철학이 담겨 기대감이 상당했던 IP다.

당초 작년로 예정됐던 출시일이 미뤄질 당시만해도 증권가의 시선은 긍정적이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등으로 업무에 차질이 생기자 오히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오히려 시간을 넉넉히 잡는게 유리하다는 분석이었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성조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붉은사막 PC·콘솔은 새로운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인 만큼 양적으로 방대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론칭일정 변경은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기대일정이 새롭게 등장한 전략적 조정"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개발과 기술력, 퀄리티에 대한 완성도를 고집하는 몇 안되는 게임사다. 작년부터는 AAA급 콘솔 장르 특성에 맞춰 화려한 시각적 효과 구현을 위한 추가개발에 나섰다.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자체 엔진인 '블렉스페이스' 개발에 주력해왔다. 블렉스페이스는 차별화된 액션과 광활한 배경 등에서 퀄리티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기술이다.

그렇지만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출시일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9일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허진영 펄어비스는 대표는 "붉은사막의 경우 연내 공개는 어렵고 내년 하반기 중 개발을 완료할 것 같다"며 "개발 완성도를 높였으며 글로벌 파트너사와 활발한 협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펄어비스는 신작 출시 지연 배경으로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꼽았다. 허 대표는 "영화적 기법 사용한 기술, 인공지능(AI) 등 기술발전 속도가 빠르다, 최대한 많이 최신 기술을 탑재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내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목표가를 줄하향했다. 10일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과 도깨비 출시가 수년째 지연되면서 신작 출시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검은사막 매출, 인건비 절감 등으로 유지 가능한 분기 영업이익은 최대 100억원대에 불과하다"며 목표가를 5만원에서 3만원으로 내려잡았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펄어비스의 경우 신작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다른 기대작 '도깨비'도 '붉은 사막' 이후에나 관련 일정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보수적 인력운용 집중

펄어비스는 당분간 보수적 인력운용을 통한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일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허 대표는 "최근 도깨비 등 신작 개발 인력에 일부 이탈이 있긴 했지만 사업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며 "하반기 인건비는 보수적으로 집행하려고 내부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3분기는 비용절감이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영업비용이 85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2%, 전년 동기 대비 1.0% 각각 감소했다. 인건비도 4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2% 줄고 전년 동기 대비 1.0% 축소됐다.

신작부재에도 3분기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973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시장 컨센서스(매출 927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뛰어넘었다.

검은사막 IP 매출이 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8.0%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 고환율에 환차익 효과를 누렸다. IP매출은 지역별로 북미·유럽이 56%, 아시아는 26%를 차지한다. 국외 비중이 80%를 넘으며, 국내 비중은 18%에 불과하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 기대감

일각에서는 국부펀드들의 투자 가능성에도 힘을 싣는다. 싱가포르국부펀드(GIC)가 펄어비스의 경쟁력에 지난 2020년 지분을 1000억원대 정도 매입한 적이 있다.

업계에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펄어비스 투자 가능성에 이목을 집중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30년까지 게임 강국으로 만든다는 목표 하에 게임사들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그가 이끄는 PIF는 넥슨(지분 9.14%)과 엔씨소프트(지분 9.26%)에 이미 1조원씩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PIF는 명품 IP, 자체 개발력이 탄탄한 게임사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검은사막 IP도 모바일 MMORPG부터 PC버전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투자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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