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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에스비비테크 "하모닉 감속기 개화는 시간 문제"②송진웅 COO "2024년 매출 400억 돌파 자신감"

김포(경기)=김소라 기자공개 2022-11-15 08: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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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0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모닉 감속기로 글로벌 탑티어 기업이 될 것이란 확신이 있다. 지금까지 갖춘 기술을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받은 만큼 꽃피우는 시기만 남았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시점에 도달하면 지금 계획하는 매출과 손익 규모는 자연스레 실현될 것이다."

송진웅 에스비비테크 COO(사진)는 4일 경기도 김포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송 COO는 류재완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작년 11월 합류해 올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까지 IPO(기업공개) 전 과정에 힘을 보탰다. 이에 앞서 2019년 4월부터 1년간 CFO로 재직하며 상장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한일무역분쟁 계기로 주목, 송현그룹과도 시너지효과

송 부문장은 에스비비테크가 송현그룹에 편입된 2018년 이후 합류한 인물 중 한명이다. 2세대 하모닉 감속기 개발을 주도한 류 대표와 김형모 CTO 역시 각각 2018년과 2020년 차례로 에스비비테크로 적을 옮겼다. 2013년 국내 최초로 하모닉 감속기 개발에 성공하며 이미 자체 기술력을 갖췄던 에스비비테크는 새 주인을 맞아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라탄다.

송 부문장은 "2010년대 이부락 전 대표가 하모닉 감속기 개발에 성공했지만 지속적인 기술적 진보를 위해선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했다"며 "열처리 단조 기술력을 보유한 KPF를 자회사로 둔 송현홀딩스와 연이 닿으며 도약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송 부문장은 에스비비테크의 감속기 제조 기술력이 글로벌 업체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톱니바퀴의 이가 얼마나 간섭 현상없이 맞물리느냐에 따라 감속기 성능이 좌우되는데 이를 구현하는 최적의 치형 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세계 시장 기준으로 독자적 치형 설계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에스비비테크를 비롯해 일본의 '하모닉 드라이브'와 '니덱심포', 중국의 '리더드라이브' 등 총 4개로 추산된다.

에스비비테크의 감속기가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9년 경이다. 당시 화두로 떠올랐던 한일무역분쟁이 단초가 됐다. 정부가 부품의 국산화를 목표로 수요 기업과 부품 제조 기업을 연결하는 정책을 중점적으로 펼치면서 매출 실현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방위 산업으로도 보폭을 넓혔다. 국가적 전략 자산이다 보니 국산 부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감속기 전체 매출액 중 40%가 방위 산업에서 발생했다.

송 부문장은 "하모닉 감속기는 원래 미국의 한 엔지니어가 타원과 원형의 반복 구동이 감속을 구현하는 매커니즘에 대해 등록했던 특허"라며 "일본 하모닉 드라이브가 그 특허를 사서 처음 제품화했고 이후 50여년간 시장을 지배해 왔는데 2012년경 원천 특허가 풀리면서 본격적으로 여러 업체가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감속기 매출 도약 자신, 내년 베어링부문 추월할 듯"

송 부문장은 2024년 연 매출액이 4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작년 전체 매출액(67억원)과 비교하면 앞으로 3년간 500% 수준의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당장 내년엔 감속기 매출액이 현재 캐시카우인 베어링부문을 추월할 것이라 가늠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액의 20%에 그쳤던 감속기 매출은 올 상반기 기준 35%대까지 상승했다.

감속기 사업 전략은 크게 산업용과 서비스용으로 분류된다. 산업 분야는 공장 등 생산 현장에 쓰이는 로봇 메이커를 대상으로 감속기를 국산화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부품 수리라는 부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서비스 분야는 물류 등 사람과 공동 작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역에 주목하고 있다. 올초 특정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 로봇에 탑재되는 표준 구동 모듈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자율주행차 시장의 개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자율주행 환경에서 운전자는 비교적 활동이 자유로워진다. 주행 중에 반드시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시트를 뒤로 회전시키는 등 이전보다 더욱 다양한 동작 구현이 가능하다. 실제 최근 완성차 업체에서 감속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이에 대응해 에스비비테크도 제품을 시연했다.

송 부문장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시장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게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나갈 저장계획"이라며 "현재 평균 8주 수준의 빠른 납기와 커스터마이징 역량 등 에스비비테크만의 경쟁력을 토대로 시장 점유율을 신속히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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