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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는 지금]'가족경영' 티펙스, 3세 송재화 '승계 디딤돌' 될까②'물류기업' 모친과 등기임원 경영참여, 일감거래 '후계역량' 평가 관측도

박규석 기자공개 2022-11-14 08:13:08

[편집자주]

'국민볼펜' 제조기업으로 알려진 상장사 모나미가 창업주 별세로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확고하게 자리 잡은 2세 경영 체제 아래 3세 시대를 대비하려는 조짐도 나타난다. 포스트 오너십은 미래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변수다. 모나미 오너일가의 경영 및 지분승계 현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전개될 후계 시나리오를 전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하경 모나미 회장의 장남인 송재화 상품기획 총괄(상무)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물류기업 '티펙스'에도 이목이 쏠린다. 오랜 기간 특수관계 거래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이면에는 모나미 오너일가가 있다. 창업주 3세인 송 상무의 경우 티펙스에서만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어 향후 승계를 위한 기반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측면에서 티펙스가 모나미가 교집합을 이루는 부분은 없다. 모나미 계열사인 항소와 플라맥스, 엠텍 등과도 얽혀있지 않다. 모나미의 지배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그럼에도 모나미(계열사 포함)는 티펙스와 오랜 기간 특수관계를 유지해왔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에는 연간 75억~85억원의 거래가 발생하기도 했다.

티펙스가 특수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모나미 오너일가의 영향이 크다. 송 회장의 부인 홍의숙 씨와 송 상무가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모나미와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 송 회장 역시 한때 티펙스와 인연을 맺었던 인물이다. 그 시기는 티펙스의 모태인 '익스프레스라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4월에 설립된 익스프레스라인의 정보가 많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한국거래소에 공개된 200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최대주주는 송 회장이었다.

◇티펙스 경영권 '송하경→송재화·홍의숙' 변화

티펙스 역시 감사보고서 등을 제출하지 않아 외부에 공개된 정보는 제한적이다. 연간 실적과 재무현황, 지배구조 등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익스프레스라인 시절의 주주 구성과 현재 이사회 현황을 비춰보면 모나미 오너일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1999년 말 기준 익스프레스라인의 1대 주주는 지분 42%를 확보한 송 회장이다. ㈜아이포와 모나미가 각각 39.8%와 18%씩 보유해 뒤를 이었다.

이듬해 익스프레스라인은 ㈜아이포를 흡수합병하는 등 지배구조의 변화가 생기지만 세부적인 현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모나미 역시 같은 시기에 익스프레스라인의 주식을 매도했는데 매수자의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2012년 익스프레스라인은 사명을 티펙스로 변경했다. 2000년 이후 약 12년간의 행적이 불투명한 만큼 현재 티펙스의 최대주주를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지배력 측면에서 여전히 모나미 오너일가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홍의숙 씨와 송 상무는 각각 2009년과 2010년부터 티펙스의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1999년 기준 송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60%를 이어받았을 경우 티펙스는 송 상무 등의 영향력 아래에 있게 된다. 지난 10여 년간 송 상무 또는 홍의숙 씨가 지분을 늘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티펙스의 지배력은 사실상 송 회장에서 송 상무 등에게로 넘어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나미 '계열사 흡수' 가능성은

송 상무가 티펙스에서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한 대목이다. 그가 모나미 등에서 유일하게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일부에서는 송 상무가 승계를 위한 발판으로 티펙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승계 등에 필요한 재원 확보의 목적보다는 경영 능력 평가에 활용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가 모나미에서 상품기획 총괄을 맡고는 있지만 '문구' 사업의 특성상 상품 기획 파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문구 소비 감소로 모나미의 성장성도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티펙스가 보유한 승마사업은 미래 동력 창출에 방안이 될 수 있다. 모나미의 계열사가 아닌 만큼 송 상무 주도로 합병을 통한 신사업 진출 등을 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모나미가 미래 먹거리로 설정한 교육 사업과도 일정 부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티펙스는 지난 2019년 6월 승마사업을 하는 '올포원'을 흡수합병하며 승마스쿨 등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물류 사업 측면에서도 계열사로 편입될 경우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모나미는 티펙스와의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티펙스를 계열로 흡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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