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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 오른 상폐 제도]경영난 '코스나인', 재기 위한 '험로' 이어진다⑫스포츠 배팅 '스포피드' 최대주주 예정, 경영권과 무관한 구주 취득…연말 적자 탈피 난항

신상윤 기자공개 2022-11-16 07:36:13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기준 완화에 나섰다.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였던 '상장폐지 제도 개선'을 위해 실질심사 사유를 확대하고 대체할 수 있는 요건은 삭제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계속성과 펀더멘털을 고려해 상장폐지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투자자 피해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더벨이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기준 완화를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전문기업 '코스나인'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이종사업에 진출한다. 스포츠 승부 예측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포피드' 최대주주 지분을 8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다만 스포피드가 내년 초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을 예정인 탓에 경영권 행사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화장품 사업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코스닥 상장사 코스나인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액 61억원,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8.7% 줄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43.1%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는 32.9% 개선된 8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적자 경영을 면치 못하면서 2019년부터 누적된 영업손실 규모가 157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영업손실이 57억원 규모인 탓에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코스나인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유로 내년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국거래소를 필두로 장기 영업손실로 인한 코스닥 상장사의 관리종목 편입 및 실질심사 대상 지정 등 제도 완화 움직임이 있어 수혜를 볼 가능성도 나온다.


문제는 화장품 사업이 생각보다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다. 화장품 산업 특성상 중국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탓이다. 코스나인도 한국에선 화장품을 제조하고, 중국에선 유통 및 판매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야만 한다.

다만 중국법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460만원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사실상 중국시장 판로가 막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코스나인은 중국법인 등을 포함한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66억원 수준으로 별도 기준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화장품 사업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자 코스나인은 최근 이종사업 투자를 결정했다. 스포츠 승부 예측 플랫폼 '스포라이브(SPOLIVE)'를 운영하는 스포피드 최대주주 지분 211만1250주(15.11%)를 8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오는 30일 잔금 72억원 납입을 마치면 스포피드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주당 거래가격은 3790원에 달한다. 비상장 기업인 스포피드는 현재 장외시장인 'K-OTC'에서 1200원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 거래가격만 고려했을 땐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것으로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실제론 경영권과는 무관한 구주만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1월이면 스포피드가 5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최대주주 변경을 예고해 코스나인 지배력은 2대주주로 낮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스포피드가 내년 초 발행 예정인 유상증자 신주와 전환사채(CB) 발행가격은 각각 1200원, 1250원으로 코스나인이 인수할 구주보다 싼 가격이다.

코스나인 관계자는 "영업손실 누적과 관련해선 경영진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다"며 "스포피드 구주는 경영권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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