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안다운용 행동주의 라인업 추가…해외펀딩 드라이브변준호 파트너 영입 인게이지먼트 본부 신설…고유재산 시딩 투입
이돈섭 기자공개 2022-11-22 08:24:35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다운용은 지난달 '안다행마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설정했다. 개방형으로 설정된 이 펀드의 운용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40억원. 안다운용이 고유재산을 펀드 시딩자금으로 공급했다. DB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 두 곳을 판매사로 설정했다. 일반투자자의 펀드 최저가입액은 3억원이다.
행마펀드 1호는 해외 기관투자자 자금을 모아 운용할 계획이다. 매크로 환경 변화에 국내 투심이 쪼그라들면서 미국과 홍콩 등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해외 마케팅을 맡고 있는 다니엘페레즈 대표 주도로 관련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안다운용 펀드의 수익자 85% 가량은 주로 국내외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운용전략은 상장기업 대상으로 주주활동을 전개하는 것. 펀드 이름에 들어간 '행마'는 바둑과 장기, 체스 등에서 돌이나 말을 판 위 적절한 자리에 놓는다는 의미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포함해 배당 지급 비율 증가 등을 요청해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영진 평가 및 보상 투명성 제고 등에 관여한다는 설명이다.
안다운용은 연기금과 타 운용사 등 국내 투자기관을 비롯해 해외 국부펀드와 기금, 대형 증권사, 의결권 자문기관 등과 협력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펀드 포트폴리오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국내 중형주를 위주로 10종목 이내로 구성할 계획이다. 안다운용이 제시한 피투자 기업 지분율은 1~5% 수준에서 유지할 방침이다.

이번 펀드를 선보이는 데는 국내 주식시장이 투자 적기를 맞이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국내 주식시장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선진국 대비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저수익 사업에 대한 공격적 구조조정 부재와 제한적인 인수합병(M&A) 활동, 소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이 기업 저평가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개인 투자자 적극적 주주활동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부상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국내 투자자 수가 140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른바 MZ세대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상장기업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하는 사례도 매년 꾸준히 증가 추이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인 기관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대기업 중심으로 전자투표제가 적극 도입되고 있어 주주가 의견을 내는 절차도 간편화하는 추세인 점도 감안했다. KCGI를 비롯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를 전개하는 하우스도 많아졌다.
안다행마 펀드는 조용한 행동주의를 표방한다. 당근책을 중심으로 피투자 기업과 신뢰 관계를 구축, 장기적 기반 성장을 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안다운용은 올해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본부를 신설해 박철홍 대표 주도로 적극적 행동주의를 전개하는 ESG 본부와 별도로 이 분야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행마펀드 1호 운용은 변준호 파트너가 맡았다. 변 파트너는 영국 런던대 졸업 후 워릭대와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각각 국제정치경제학과 금융학 석사를 취득, 런던정경대 국제관계학 박사를 받았다. 삼성증권과 골드만삭스, 삼성전자, 삼성물산, 크라운락자산운용 등을 거쳐 올해 안다운용에 합류했다.
안다운용은 2011년 8월 설립했다. 14일 기준 운용규모(설정원본+계약금액)는 9270억원. 주식형 펀드 규모가 4001억원으로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월말 결산 법인으로 올해 두 분기 순이익으로 2억원을 냈다. 지난 9월 말 현재 이익잉여금 규모는 556억원으로 재정 상황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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