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송 한샘 CTO "독보적 '리모델링 플랫폼' 만들 것" 네이버·쿠팡 등 거친 IT개발자 DT 주도…'제조·유통·시공' 연계 정보비대칭 해소
이효범 기자공개 2022-11-22 08:10:4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3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 PE(IMM 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한샘이 리빙테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은 오프라인에 쏠려 있던 무게 중심을 옴니채널로 이동시키기 위한 디지털 전환이다. 이르면 내년 2월께 한샘몰과 한샘닷컴을 통합해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리모델링 플랫폼을 내놓을 계획이다.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심장부는 DT부문 산하에 있는 IT본부다. 내부에 분산돼 있던 IT 관련 인력과 조직을 통합해 신설됐다. 140여명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개발·DT·서비스개발 등 다양한 업무분야에서 올해 50여명의 IT인력을 충원했다. 신희송 IT본부장 상무 겸 CTO(최고기술책임자)(사진)의 머릿 속에 그려진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본부 인력들이 톱니바퀴 처럼 움직이고 있다.

신 상무는 올해 4월 한샘에 입사했다. 앞서 네이버,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대형 IT 기업에서 주로 근무했다. 가장 최근인 우아한형제들에서는 식자재유통 이커머스 플랫폼인 배민상회 개발에 참여했다. 또 쿠팡에서는 플랫폼팀에서 리더를 맡았고, 네이버에서는 커뮤니티 개발 리더로 있었다.
그는 "줄곧 IT기업에서 일하다보니 전통적인 회사에서 그동안 쌓아온 IT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 딱 맞는 회사가 한샘"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샘은 홈퍼니싱과 리모델링 사업을 가지고 있고 이와 관련된 인프라, 시스템, 플랫폼을 모두 갖춘 전세계 유일한 기업"이라며 "특히 리모델링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데 내년에 플랫폼을 완성해 이를 확실하게 증명하겠다"고 역설했다.
한샘에 입사한 그는 생각보다 시스템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한다. 덕분에 한샘 통합 플랫폼을 새로 구축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1년 정도로 짧게 잡았다. 다만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통한 시너지가 거의 없다는 점과 소비자 관점에서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점을 약점으로 보고 이를 보완 및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신 상무는 "리모델링 시장에서 한샘의 경쟁력은 이미 높다. 커머스 플랫폼, 홈플래너 등 차별화된 설계 서비스, 제조·물류·시공 모두 가능한데 이를 타사가 갖추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물론 리모델링 시장에서 대기업 브랜드 비중은 20~30%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경쟁력이 입증된 업체로의 집중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샘의 통합 플랫폼은 이 과정에서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촉매가 될 것이라는게 신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리모델링을 고려하는 고객이 자연스럽게 한샘을 떠올리고, 한샘 플랫폼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들어서는 홈퍼니싱 시장에서 온라인의 영향력도 높아지고 있는데 한샘이 효율성 높은 정보탐색 채널을 갖추고 있다면 이 시장에서 영향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샘은 리모델링 뿐만 아니라 가구·인테리어 전반에서 독보적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상무는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기 보다 한샘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플랫폼이 다루는 분야는 리모델링과 홈퍼니싱으로 요약된다. 특히 리모델링 수요가 있는 소비자가 한샘의 플랫폼을 통해 정보 비대칭성을 줄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한샘 브랜드 아래에서 동일한 품질과 동일한 가격으로 고객의 신뢰를 높인다는 포부다.
그는 "리모델링 시장은 공급자와 수요자의 정보 불균형이 심한 편"이라며 "한샘 통합 플랫폼은 이같은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공 전에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설계해서 견적서를 제공하는데 과거 사례와 비교해 소비자들에게 자재의 가격 정보 등을 투명하게 공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또 통합 플랫폼을 통해 내 집과 같은 구조를 리모델링 한 가장 최신 사례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 상무는 "리모델링 수요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시공 이후 변화된 내 집의 모습"이라며 "한샘은 최소 300세대 이상 아파트의 13만개 아파트 도면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있는데, 내 집과 같은 아파트 도면을 클릭하면 가장 최신의 시공사례를 볼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서비스를 통해 한샘 통합 플랫폼이 고객들의 호응을 얻으면 리모델링 대리점도 함께 성장한다.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지만 실제 리모델링 계약은 플랫폼이 아닌 대리점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이다. 플랫폼과 대리점의 이해관계는 서로 일치하는 셈이다.
신 상무는 또 통합 플랫폼이 완성되면 한샘의 사업 효율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플랫폼을 통해 리모델링 과정을 시스템화 되면 데이터 분석의 자동화 등을 통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또 데이터가 쌓일수록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많아지기 때문에 의사결정 속도도 한층 더 빨리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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