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더벨 경영전략 포럼]"내년 한국 경제 '복합불황', 버티기 위한 유동성 필요"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내년 하반기 바닥, 완만한 U자형 회복"
김동현 기자공개 2022-11-25 08:10:2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한국 경제를 한마디로 하면 '복합불황'이라 할 수 있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침체되는 현상이다. 내년에는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안 좋아진 시장상황을 전제로 비관적 경로에 무게를 둔 경영전략이 필요하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사진)은 2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더벨 경영전략포럼'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주 실장은 '2023년 경제 전망 및 대응 전략, 글로벌 경기 침체 대응책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와 글로벌 및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내년까지 지속
주 실장은 올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지역별 경기침체 상황을 설명하며 글로벌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실업률 수준이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한 수준인 3.7%대를 기록했음에도 주가지수와 주택시장지수 등 자산시장 지수가 코로나19 수준으로 떨어지며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
유럽은 지난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수급 불안이 위험요소로 꼽혔다.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 차원에서 이어지고 있는 도시봉쇄와 경제 대외신인도 악화가 경기 불안 요인이었다. 이러한 글로벌 주요 국가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며 올해 국제유가 및 국제 원자재가 등의 변동성도 컸다.

주 실장은 한·미 금리차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11월 4.00%)가 올해 말 4.5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00%에서 3.25%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연말 한·미 금리차 수준은 1.25%포인트(p) 수준으로 예상된다.
주 실장은 "큰폭의 금리 역전으로 볼 수 있지만 과거에도 그런 적이 있다. 1~1.25%p 차이는 감내가능한 수준"이라며 "금리 역전이 환율시장을 불안하게 하진 않을 것이다. 최근의 고환율은 미 연준이 언제까지 금리를 올릴 것인가라는 불확실성이 시장에 팽배했던 영향"이라고 말했다.
◇U자형 경기회복 전망…"유동성 확보 주력해야"
대외 경제 변수 요인에 따른 국내 설비·건설투자 위축과 수출 부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주 실장은 "내년에 바닥을 찍고 서서히 올라가는 U자형 경로가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내년 상반기보다 내년 하반기쯤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년 국내 경기가 '복합불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은 비관적인 관점에서 거시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자금시장 경색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주저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뒤따랐다.
주 실장은 "자금시장 경색은 일시적일 수 없다"며 "현금을 가지는 것에는 기회비용이 크지만 내년 상반기 상황이나 자금시장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기업은 버티기 위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주 실장은 기업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떠오른 디지털·그린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준비하며 글로벌 원자재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정부 들어서며 변화하는 산업·에너지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 역시 기업의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제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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