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증권, IB가 실적 방어...늘어난 우발채무는 부담 수익성 문제 없지만 재무안정성 우려…"리스크 철저히 관리 중"
최윤신 기자공개 2022-11-28 07:39:1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이 올해 혹독한 시장 환경 속에서 IB부문의 활약으로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달셩했다.다만 재무 안정성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조달 환경 악화를 우려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에도 우발채무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점은 상당한 크레딧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 순이익 반토막이지만... 경쟁사 대비 양호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3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75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50.7% 감소했지만 비슷한 규모의 중견 증권사들과 비교했을 때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1조원대의 중견 증권사들은 심각한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유안타증권은 순이익이 81.2% 줄었고, 대신증권도 65.3% 감소했다.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은 3~9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8% 급감한 84억원에 그쳤다.
IB의 성과가 유진투자증권 전체 실적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주식거래 대금이 줄어들며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었고 금리 인상 여파로 채권 거래에서도 수익성이 악화했다”면서 “IB는 축소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ECM 분야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공시하지 않기 때문에 각 사업부문의 세부적인 손익을 파악하긴 어렵다. 대신 영업활동별로 △위탁매매업 △자기매매업 △장내외파생상품업 △선물중개업 △자산운용업 △기타 등으로 구분한다.

기타 부문의 순이익이 414억원으로 전년 동기(102억원)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점에서 IB부문의 호실적을 추정할 수는 있다. 기타 부문에는 유가증권의 인수·매출 주선, M&A 중개, 기업자금 조달 및 운용자문, 자산유동화, PF, 고유자금 운영, 소유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이 포함된다. IB부문의 사업영역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되는 수수료 수익을 통해서도 IB부문의 성과를 짐작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인수주선수수료와 채무보증수수료를 합한 수수료수익이 104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에선 유진투자증권이 2020년 기존 IB본부를 IB부문으로 승격시키는 등 IB사업 역량을 강화해 온 게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본다. ECM에서는 올해 3분기에만 폴라리스세원, 아이윈플러스, 다이나믹디자인 등의 유상증자를 대표주관하며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취약했던 대기업 커버리지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지난 2월 조직개편을 통해 IB부문 내에 자본시장실을 신설하고 미래에셋증권에서 종합금융2본부장을 지낸 김종우 상무를 실장으로 영입했다. 대기업 대상 커버리지를 강화해 회사채 조달을 비롯한 종합적인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발채무, 자기자본대비 80% 육박
실적과 별개로 우발채무가 지속 늘어나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9월 말 기준 유진투자증권의 우발채무는 7935억원으로 지난해 말(7139억원)보다 약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78.9%에 육박한다. 2018년 말까지 57.1% 수준이었는데 매년 증가해 지난해 말 70%를 넘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론 77.6%로 국내 증권사 평균(62.8%)을 크게 상회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우발채무의 위험성은 기초자산의 건전성에 달렸기 때문에 단순히 수치만으로 위험한 수준이라고 단정짓긴 어렵다”면서도 “절대량이 늘어나는 것은 불안요소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우량사업을 선별하는 기조로 부동산 PF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위험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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