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 뒤집나...KB증권, 연말 공모채 '잇단' 단독 주관 SK㈜, SK텔레콤, 하이투자증권 등 총 7500억 규모…막판 뒤집기 '승부수' 해석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2-11-30 07:52:2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일반 회사채(SB)부문의 리그테이블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SK㈜와 SK텔레콤, 하이투자증권의 공모 회사채 발행업무를 단독으로 대표주관하면서다.KB증권에게 있어서 세 딜의 상징성은 크다. NH투자증권에 밀려 KB증권이 누적 리그테이블 1위에서 밀려날 위기에 몰린 탓이다. 해당 딜들은 연말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와 SK텔레콤, 하이투자증권이 KB증권을 공모채 발행업무를 맡을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SK㈜가 2900억원, SK텔레콤이 3100억원 조달을 목표로 각각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수요예측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도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을 바탕으로 이달 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액은 1500억원이지만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KB증권이 연말 공모채 딜을 바탕으로 리그테이블 1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6조7825억원의 대표주관실적을 확보했지만 2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NH투자증권에 밀린 탓이다.
NH투자증권은 올 2분기까지만 해도 KB증권에게 번번이 밀렸지만 하반기 들어 매섭게 치고 올라왔다. 3분기에만 1조93050억원의 대표주관실적을 확보, KB증권과 약 1조원가량 격차를 내면서 1위에 올라서더니 4분기에도 이런 기세를 이어갔다.
KB증권에게 있어서 SK㈜와 SK텔레콤, 하이투자증권의 공모채 발행 딜은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NH투자증권의 격차가 5456억원 정도라서다.
KB증권이 연말 대표주관 딜을 따내기 위해 특히 공을 들였다는 말도 나온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10년 만에 일반 회사채부문 리그테이블에서 밀릴 위기에 몰리자 IB헤드단에서 움직여 공모채 발행 딜을 수임했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미매각분을 떠안을 위험까지 감수했다”고 말했다.
공모채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AA급도 미매각 리스크를 비껴가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달 공모채를 발행한 교보증권도 신용등급이 AA-로 우량한 편이지만 만기구조를 1년, 1년 6개월로 짧게 설정하고 낙찰금리를 개별민평 대비 100bp 이상 설정한 끝에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10월 말 공모채를 발행한 한화솔루션(AA-)과 LG유플러스(AA0)도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을 기록했다.
이런 시각에 반박하는 주장도 나온다. 또다른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SK㈜와 SK텔레콤은 신용등급이 각각 AA+, AAA로 공사채나 다름없을 만큼 신용도가 좋다”며 “최근 은행채 발행이 줄어들면서 기관투자자의 투자여력이 일부 회복된 데다 발행시점을 굳이 내년으로 미룰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연말 발행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을 받아 공모채를 발행하기에 신용등급이 AAA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금리 스프레드도 AAA급 공사채를 중심으로 다소 풀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나이스P&I에 따르면 23일 3년물 국고채를 기준으로 AA- 등급민평은 스프레드가 매일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주와 비교해 5bp가량 더 벌어졌다. AAA급 스프레드도 연초 대비 계속 벌어지긴 했지만 최근 들어 125bp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달 초 이후 발행되는 공모채 물량이 없었던 만큼 지난 달보다 수급상황이 더 좋아졌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수요예측을 치른 기업은 7일 교보증권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11월 BBB급부터 AA+까지 공모채 발행이 근근히 유지된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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