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에서도 음악 못지않게 좋은 성과를 내겠다."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주 ‘지스타(G-STAR) 2022’에서 게임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예상치 못한 행보는 아니다. 하이브는 그간 사업다각화를 진지하게 고민해왔다. BTS로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기반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된다는 목표였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게임은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다만 업계에서는 의구심이 있었다. 음악 레이블로 시작한 회사가 게임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엔터테인트먼트 등 타 업계에서 게임업계로 진출해 성공한 케이스가 없다는 점도 여기에 힘을 실었다. 하이브가 자본력을 앞세워 들어갔다가 헛발질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많았다.
의심어린 시선 속 진행되던 기자간담회에서 귀를 사로잡는 단어가 있었다. ‘공지’였다. 이날 하이브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김영모 플린트 대표는 하이브를 선택한 이유로 게임 서비스 공지를 들었다. 김 대표는 “하이브와의 세번째 미팅에서 유저 공지를 어떻게 할지 논의했다”며 “굉장히 실무적인 이야기인데, 여기까지 신경쓴다는 게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이벤트와 업데이트 등을 알리는 게임 서비스 공지는 하루에도 몇번씩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달리 보면 유저와 회사가 만나는 가장 가까운 순간이기도 하다. 이런 디테일한 지점을 챙기는 게 곧 노하우다.
여기에서 하이브의 게임 자회사 ‘하이브IM’을 게임업계 인물들이 꾸렸다는 점이 느껴졌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넥슨, 네오위즈, 아이나게임즈 등에서 제작 총괄을 맡았던 개발자 출신이다. 한재갑 VP도 엔씨소프트, 네오플에서 PD 등을 맡은 개발자다. 당장 박지원 하이브 대표부터 넥슨에서 사원 신화를 쓴 인물이다.
하이브의 라이브 서비스에도 기대가 생겼다. 라이브 서비스는 개발한 게임을 운영하는 일이다. 신작 개발보다 중요치 않다고 평가받지만 그저 ‘좋은 게임’에서 ‘대작’ 반열에 오르는 데엔 필수적인 요소다. 장기적 관점에서 매출과도 직결된다. 이날 김 대표도 플린트가 이번 신작에서 가장 신경쓴 점으로 라이브 서비스를 꼽았다.
기자간담회를 나오는 길, 눈앞에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주변 타 게임사에 비해 기다리는 유저의 줄이 월등히 길었다. 호요버스가 처음 ‘원신’을 냈을 때 개발력이 떨어지는 중국 게임사가 타 게임을 베껴서 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원신은 탄탄한 라이브 서비스를 무기로 누적매출 5조원의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됐다. 게임 사업에 첫발을 디딘 하이브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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