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부담’ 낮춘 제일테크노스, NRC 타고 실적 훈풍 'EB발행+보유 현금' 활용 부채 상환, 현금 유동성 확보로 리스크 '대비'
정유현 기자공개 2022-12-06 08:06:3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6시2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제일테크노스’가 최근 발행한 교환사채(EB)를 발판삼아 재무 지표 개선에 성공했다. 제로 금리로 조달 받은 자금에 보유 현금을 더해 차입금을 갚으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를 소폭 낮췄다. 신규 사업인 NRC(모듈식 신건축공법)에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며 영업성과가 대폭 개선된 점도 눈길을 끈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테크노스의 9월 말 기준 부채 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30%, 26.91%로 집계됐다. 각각 163%, 31.3%를 기록했던 6월 말과 비교하면 33%포인트(P), 3.79%P 개선됐다.
제일테크노스는 교량 및 각종 건축용 데크플레이트를 시공하는 데크 분야에 있어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 중 하나로 포스코 등을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주요 지표를 3개월 전과 비교한 것은 제일테크노스가 재무 개선에 본격 나서기 시작한 것이 9월부터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 펼쳐지자 금융기관으로부터 2~3%대 차입금을 일으켜 재고를 쌓는데 집중했다. 원자재 확보로 원가를 절감했지만 차입금이 불어나며 이자 비용 등 재무 부담이 커지자 고민되는 상황이었다.
500억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외부 조달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지만 IBK투자증권으로부터 먼저 딜을 제안 받았다. 보유 자사주를 기초 자산으로 활용해 EB를 발행하는 것이었다. 2016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현금을 만들고 주식 유통량을 확대해 본 만큼 제일테크노스는 딜에 응했다. 특히 표면과 만기 이자율 0%, 18% 할증가 등 발행사 우위의 조건을 제시해 EB를 찍는데 성공했다.
지난 9월 주당 1만원에 68만4000주가 발행되며 68억4000만원이 유입됐다. 이 자금과 보유 현금 중 80억원 정도를 꺼내 차입금을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기준 636억원 규모였던 단기차입금은 9월 말 480억원으로 156억원 정도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188억원에서 107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B발행의 목적대로 재무 지표 개선에 성공한 제일테크노스는 3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흑자로 전환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190억1671만원에서 올해 3분기 1억8386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고자산이 늘며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지만 순이익이 큰 영향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594억5308만원, 영업이익 141억937만원, 당기순이익 62억6024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3960%, 767% 증가한 수치다.
건설 업황 회복에 따라 제일테크노스의 데크플레이트의 수주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최근 건설 현장에서 NRC 공법 적용이 완료 되며 매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NRC공법은 건축현장에서 철근콘크리트 기둥, 보 부재의 거푸집 및 철근을 설치하는 기존 공법을 대신해 전문공장에서 선 조립해 현장에서 설치하는 모듈식 공법이다. 기존 공법 대비 공기 단축, 원가절감, 현장 인력 최소화, 각종 위험요소 제거 등으로 안전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
주요 제품 및 서비스 상세 내역을 살펴보면 6월 말까지 NRC 공법 매출은 29억12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3%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최근 현장에 적용이 완료되며 9월 말 164억37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10%로 확대됐다. 주력 제품인 일체형 데크 매출도 822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6월 말 대비 매출이 285억원이 늘었다. 원재료 확보 노력으로 데크 분야에서 매출뿐 아니라 이익률도 개선됐다는 것이 제일테크노스 측의 설명이다.
제일테크노스 관계자는 “제로 금리로 EB를 발행해 그 자금과 보유 현금을 합쳐 차입금을 상환하며 이자 부담도 낮췄다”며 “작년 말 대비로는 현금성 자산이 늘었는데 최근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현금 등의 보유 비중을 늘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대비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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