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엔터, '아이브·유니버스'로 IPO 가능성 높이나 펜덤 플랫폼 인수 거론, 성장동력 확보해 상장 스토리 만들어 갈수도
김슬기 기자공개 2022-12-02 13:08:0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의 팬덤 플랫폼인 '유니버스'의 매각 상대방으로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거론되고 있다. 다만 스타쉽엔터가 유니버스 플랫폼을 인수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인수가 현실화되면 스타쉽엔터는 국내 4대 엔터사 중심 구조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한 스타쉽엔터의 별도 기업공개(IPO) 동력도 마련할 수 있다. 스타쉽엔터는 카카오엔터의 핵심 자회사지만 별도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 IPO 가능성을 남겨뒀다. 지난해 말 스타쉽엔터는 4세대 걸그룹인 '아이브(IVE)'를 성공시키면서 성장가속 폐달을 밟고 있다.
◇스타쉽엔터·클렙 '끈끈한 인연', 인수까지 이어질까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카카오엔터 산하 스타쉽엔터와 유니버스 사업 매각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 측은 이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유니버스는 팬덤 플랫폼으로 엔씨소프트의 종속회사인 '클렙'에서 진행하고 있다. 클렙은 2020년 7월 만들어진 법인으로 지난해 매출 115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국내 엔터사들은 자체 팬덤 플랫폼을 구축해 왔다. 방탄소년단(BTS)가 속해있는 하이브는 위버스컴퍼니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YG엔터는 위버스에 참여하고 있다. SM엔터와 JYP엔터는 디어유의 최대주주와 주요주주이며 소속 아티스트 역시 해당 플랫폼을 이용한다. 위버스컴퍼니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12억원, 디어유는 355억원이다.
유니버스는 이미 4대 엔터의 아티스트를 확보한 위버스나 디어유와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다. 대신 중소 규모의 기획사의 아티스트를 공략해 왔다. 특히 스타쉽엔터의 아이브, 몬스타엑스, 크래비티, 케이윌, 이동욱, 유연석 등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유니버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결국 스타쉽엔터는 유니버스의 주 고객인 셈이다.
스타쉽엔터가 클렙을 인수하면 자체 팬덤 플랫폼을 가지게 된다. 모회사인 카카오엔터가 별도의 팬덤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 않아 계열사 아티스트의 확보도 가능하다. 카카오엔터 산하에는 어썸이엔티(박서준, 김유정 등), BH엔터테인먼트(이병헌, 한효주, 한지민 등), 제이와이드컴퍼니(이상윤, 이보영, 김소연 등), 숲엔터테인먼트(공유, 공효진, 수지 등), VAST엔터테인먼트(현빈, 이연희 등)이 있다.
◇2019년 유증 당시 명시한 IPO 조건
스타쉽엔터가 유니버스 사업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면서 수면 아래 있던 IPO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스타쉽엔터는 카카오엔터와는 별도로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장 계획은 밝힌 바 없다”라고 설명했다.
스타쉽엔터는 2008년 JYP엔터, 빅히트엔터(현 하이브) 등에서 경력을 쌓은 서현주 사내이사가 세운 회사로 케이윌, 씨스타, 보이프렌드 등을 키워냈다. 2013년 12월 옛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서 이사의 지분 100% 중 70%를 150억원에 인수했고 이후 로엔엔터가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카카오 공동체에 합류하게 됐다.

이후 스타쉽엔터는 카카오엔터의 간판 자회사로 자리잡게 됐다.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아이즈원 등 가수와 송승헌, 이동욱 등의 배우 매니지먼트를 겸하고 있다. 2019년에는 공연 제작사인 쇼노트 지분 100%를 268억원에 인수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쇼노트 인수 당시 카카오엠(현 카카오엔터) 및 쇼노트 임원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 주주간 약정을 맺기도 했다.
당시 주주간 약정에 따르면 2019년 12월 진행된 유증일로부터 5년 이내에 스타쉽엔터 상장이 완료되지 않는 경우 유증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회사에 스타쉽엔터 주식을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 유증 규모는 110억원 정도로 향후 IPO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카카오엔터에 부담이 되는 정도는 아니다. 현재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지분율은 59.73%다.
◇무서운 아이브 성장세, IPO에 힘실을까
현재 스타쉽엔터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별도 IPO 가능성도 남아있다. 본업의 성장에 더해 팬덤 플랫폼까지 확보하게 되면 IPO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지난해 12월 데뷔한 아이브는 현 4세대 걸그룹 중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데뷔 후 발표한 'ELEVEN', 'LOVE DIVE', 'After LIKE' 등이 연타석 흥행을 거뒀고 1년간 누적 판매량만 270만장을 넘겼다.

아이브는 올해 멜론뮤직어워드(2022 MMA)을 비롯, 여러 시상식을 통해 7개의 신인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여러 부문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올해 데뷔한 JYP엔터의 엔믹스, 하이브의 르세라핌(쏘스뮤직), 뉴진스(어도어), CJ ENM의 계열사인 WAKEONE의 케플러 역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아이브를 뛰어넘진 못했다.
아직 스타쉽엔터의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아이브의 호실적으로 올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넘길 수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스타쉽엔터의 연결매출은 857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르세라핌의 경우 데뷔 후 89억원, 뉴진스는 데뷔후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브는 이보다 많은 매출을 창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데뷔 1년차인 아이브의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된다고 보면 스타쉽엔터의 외형 성장세도 기대된다. 여기에 유니버스까지 합세하면 연 수백억원대의 매출이 추가될 수 있다. 카카오엔터 내에서 스타쉽엔터의 존재감이 크긴 하나 웹툰과 웹소설 중심의 스토리, 멜론을 중심으로 한 음악·미디어 사업을 감안하면 매출 비중은 10% 미만이다. 이를 감안하면 스타쉽엔터의 IPO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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