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전방산업 부진에도 빛난 '고부가 장비 효과' EMI실드 장비 적용처 늘어나…수주 증가 기대감
김혜란 기자공개 2022-12-05 12:38:1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반도체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전방 산업 부진 영향권 속에서도 이익률을 제고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매출 성장은 없었으나 영업이익률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말보다 제고됐다. 장비 내재화에 따른 수익성 제고 효과로 보인다.◇고부가 장비, 부품 내재화로 이익률↑
2일 한미반도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회계기준 매출은 약 2666억원, 영업이익 약 9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1.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2%가량 늘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위축되면서 장비 주문이 줄었으나 이익률은 오히려 높아졌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36.5%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달성했던 지난해에도 연말 기준 영업이익은 32.8%였다.
한미반도체가 생산하는 제품은 하이엔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라 기본적으로 고부가가치다. 여기에 더해 부품 내재화까지 성공하면서 이익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비전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와 마이크로쏘가 결합된 형태인 '마이크로쏘 앤 비전 플레이스먼트'(micro SAW & VISION PLACEMENT)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쏘는 반도체를 절단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장비로 공정상 비전플레이스먼트에 결합돼 고객사에 납품된다.
이전까지 마이크로 쏘는 일본에서 수입했는데 작년 6월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수입 없이 한미반도체 공장 안에서 한 번에 만들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제조원가가 확 낮아졌다. 또 마이크로쏘 앤 비전플레이스먼트 장비 출시 1년이 지나며 공정이 안정화되고 생산 물량이 늘면서 비용절감과 이익률 제고 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미반도체의 또 다른 성장동력은 EMI 실드(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Shield) 장비다. EMI 실드는 반도체 칩의 미세화로 발생하는 전자파 간섭 현상을 막기 위해 전자파 차단 금속막을 입히는 과정에 필요한 장비다. 3분기엔 반도체 경기 둔화로 EMI실드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MI실드의 경우 기존에 적용처인 스마트폰, 자동차 전장(전자장치)에 그치지 않고 4차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어 앞으로 엔드유저(최종사용자)가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은 "EMI 실드 공정이 최근 저궤도 위성통신서비스와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UAM) 등 6세대이동통신(6G) 상용화 필수 공정으로 각광받고 있어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반도체는 이날 기존보다 성능을 향상한 3세대 제품 EMI 실드 비전 디테치 2.0 드래곤 (EMI Shield Vision Detach 2.0 DRAGON)도 새롭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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