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는 지금]발전 사업 10년, 새로운 캐시카우 탄생은 언제쯤②도시가스 매출 비중 '96%→67%', 확실한 수익창출원은 여전히 '본업'
이호준 기자공개 2022-12-08 07:44:33
[편집자주]
삼천리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신성장 동력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도시가스 회사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이 나지만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탓에 더 이상의 성장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수소, 자동차판매, 외식 등 에너지와 비(非) 에너지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다. 국내 도시가스 1위 지위를 수십 년째 유지해 오고 있는 삼천리의 현황은 어떤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는 그동안 도시가스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자원개발, 가스 배관 공사, 자동차 판매, 발전 사업 등 여러 분야의 자회사들을 설립하며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쌓아왔다.이 가운데 민간 발전사인 에스파워는 나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자회사다. 무엇보다 에스파워는 매출 안전판 역할을 하는 회사로, 한때 과도한 금융비용 등을 이유로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도 했으나 현재는 삼천리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핵심인 곳이다.
◇전력 도매가격 상승 덕 봤다
삼천리가 발전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기 시작한 건 10년 전부터다. 삼천리는 2012년 한국남동발전, 포스코건설 등과 합작해 에스파워 설립을 결정했다. 에스파워는 경기도 안산시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022년 9월 기준 회사의 도시가스 매출 비중은 67%다. 에스파워 설립 때인 10년 전보다는 19%포인트, 에스파워의 수익이 본격적으로 나기 시작한 2015년보다는 10%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최근 들어선 호실적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에 매출액 8116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지난해는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250억원)을 냈던 해다.
회사의 매출 다변화를 이끄는 동시에 수익성도 대폭 개선하는 모습이다. 대외적인 요인이 컸다. 한국 전력거래소가 발전사들에게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하는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상승하며 에스파워의 판매 단가가 올랐다.
에스파워는 그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상환(총 6025억원) 등을 위해 매년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300억~400억원 수준의 금융비용을 지불하며 2010년 중반 이후 동안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바 있다.
삼천리는 한때 에스파워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최근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부각되면서 주요 사업으로 자리매김한하는 모양새다. 에스파워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30%대를 나타내고 있다.

◇여전한 도시가스 존재감
물론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에스파워의 경우 향후 전력 도매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이 펼쳐지면 수익성은 또다시 악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원자력과 석탄 등 전력 단가가 낮은 에너지원 사이에서 판매 경쟁을 지속하는 등 수요 변동성도 크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시도들은 더 남아있다. 2006년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 세운 집단에너지 기업 휴세스가 대표적이다. 휴세스는 현재 수원 호매실지구와 화성 향남1, 2지구 등 6개 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3분기 말 휴세스의 총 자산은 2333억원이다. 삼천리가 영위하는 사업 중 세 번째로 몸집이 크다. 하지만 전체 매출 3조8881억원 중 휴세스에서 발생한 매출은 277억에 불과하다. 비중으로 따지면 0.71% 수준이다.
그렇다고 수익이 많이 나지도 않는다. 올해 3분기까지 휴세스는 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설립 이후 10년 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해 왔던 전적을 감안하면 집단에너지 시장 진출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
배관 시공 사업 등이 포함된 플랜트 부문도 마찬가지다. 플랜트 부문은 2001년부터 삼천리이에스, 삼천리이엔지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3분기 매출액(1122억원) 기준으로는 휴세스보다 많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결국 도시가스의 안정적인 수익성이 부각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SMP가 크게 오르면서 에스파워의 실적이 크개 개선됐다"며 "향후 전망을 낙관하긴 어렵지만 당장은 발전 사업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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