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중 갈등 속 반도체 '중국통' 승진 의미는 DS 중국총괄 양걸 부사장 '사장' 진급, 반도체 등 중국 내 사업 확대 기여
원충희 기자공개 2022-12-07 08:32:3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서도 중국시장을 무시할 순 없었다. 전 세계 반도체 최대 수요처인 중국은 삼성전자에겐 경제적, 지리적 여건이 잘 맞는 주요 시장이다. 고래싸움에 현명하게 처세하는 와중에도 반도체 중국 현지영업을 꾸준히 전개했다.양걸 부사장(사진)의 사장 승진은 중국 반도체 라인의 이런 공로를 인정한 인사다. 양 신임 사장은 반도체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중국총괄과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을 역임하며 반도체 등 중국 내 사업 확대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시장, 반도체 최대 수요처…생산기지로서의 비중도 여전히 커
삼성전자의 중국사업은 가전·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 산하의 중국사업혁신팀과 중국전략협력실이 담당한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DX부문의 중국사업혁신팀이 신설되면서 중국사업 컨트롤타워가 이원화 형태로 변했다. 중국전략협력실의 황득규 실장(사장) 산하로 DS부문 중국총괄 양걸 사장과 세트부문 중국총괄 최승식 전무가 있었다.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양 사장이 중국전략협력실장으로 올라섰다.

양 사장은 1962년생으로 부산대 정치외교학 학사와 서강대 국제관계학 석사를 취득하며 국제질서와 외교관계를 전공했다. 1989년 삼성반도체 영업관리팀을 시작으로 △반도체 판매사업부 △구주총괄 SSEG(독일)법인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DS부문 중국총괄 대만영업담당 △중국총괄 화남영업담당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영업팀장 등을 거쳐 2019년부터 DS부문 중국총괄을 담당했다. 이후 작년 말부터 삼성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으로 재직했다.
양 사장의 승진은 삼성전자에게 중국시장 위상이 어떤지를 가늠해볼 수 척도로 읽혀진다. 반도체 영업마케팅 전문가인 그는 중국총괄과 중국전략협력실을 관할하며 반도체 등 중국 내 사업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중국시장은 양면적인 속성을 갖는다. 완제품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은 떨어졌지만 반도체와 소비시장으로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약 30%로 알려졌다.
2017년 시안 반도체 2공장에 3년간 70억달러(약 8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뒤 2019년 80억달러(약 9조원) 추가 투자에 나서는 등 반도체 생산기지로서의 역할도 여전히 큰 편이다. 비록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소강상태에 있지만 여전히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시장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완제품 생산기지 매력은↓, 중국사업혁신팀 신설해 돌파구 모색
다만 DX부문에선 중국시장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2015년부터 가전, 스마트폰 생산량을 줄이면서 정리작업이 진행됐다.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후이저우 소재공장 가동이 작년 10월 중단됐고 중국 텐진삼성통신연구원(SRC-Tianjin)도 청산됐다.
앞서 2018년에는 톈진 스마트폰 공장의 가동 중단했으며 유일한 TV 생산지였던 텐진 TV 공장도 지난해 11월 멈췄다. 현재는 쑤저우 가전공장과 반도체 후공정 공장, 시안 반도체 공장 등이 남았다.
이에 DX부문 수장인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 김윤수 인도네시아법인(SEIN-S)장이 팀장으로 선임했다. 중국사업혁신팀은 중국시장에서 수년째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더불어 소비자가전 등 주요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한 부회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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