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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 리포트]아세아제지, 삼중고 불구 올해도 웃었다⑨코로나19 수혜 톡톡...전문경영인 체제 전환도 '합격점'

조은아 기자공개 2022-12-12 10: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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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모든 영역에 종이가 있다. '페이퍼리스' 시대가 열린 지 오래지만 단순 사무실을 떠나 종이는 생각보다 우리 생활에 더 깊숙이 들어와있다. 그런 만큼 제지 시장은 시대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더벨이 제지업계의 변화와 제지회사들의 대처법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판지원지를 생산하는 아세아제지는 코로나19에 따른 제지업계 판도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공급 불안, 원재료 가격 상승, 해상운임 상승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삼중고' 속에서도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골판지 수요가 급증한 덕분인데 모든 악재를 시장이 이겨낸 셈이다. 2000년대 중반 구축해둔 골판지 수직계열화 역시 한몫했다.

아세아제지는 지난해 말 오너 3세가 대표이사에서 내려오고 전문경영인 2명이 대표이사를 맡는 등 경영구조에 대대적 변화도 있었다. 업황의 영향이 크긴하지만 1년 동안 잡음 없이 실적을 대폭 늘리며 전문경영인 체제 역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기대

아세아제지 역시 다른 제지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원재료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매출원가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 수준에 이른다. 골판지원지의 주 원재료는 펄프와 고지(폐지)인데 둘 모두 수입 비중이 높다. 글로벌 경기와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최근 2~3년 이 모든 변수를 시장 수요가 뛰어넘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택배 물동량이 급증하는 등 예년과 다른 시장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매출이 늘었고 적기에 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익성도 대폭 높아졌다.

지난해 아세아제지 매출은 945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39억원으로 2018년의 983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10%에 이른다.

올해 역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3분기까지 매출은 7671억원, 영업이익은 8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4%, 8,2% 증가했다. 지금까지의 분위기가 이어지면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세아제지가 골판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점도 수익성 방어에 한몫했다. 폐지→골판지원지→골판지원단→골판지상자로 이어지는 생산체계를 갖춰 비교적 안정적인 골판지원지 조달이 가능했다.

아세아제지는 2000년대 중반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2006년 상자용 판지 제조회사인 금호페이퍼텍을 인수했다. 그 뒤 아세아페이퍼텍으로 사명을 바꾼 뒤 2012년 아세아제지와 합병했다. 2008년에는 에이피리싸이클링을 설립해 재생재료 가공처리업에 직접 나섰다. 2011년에는 골판지원지를 만드는 경산제지를 인수했다.

아세아제지는 현재 골판지원지 제조회사인 △경산제지, 골판지원단 및 상자 제조회사인 △유진판지 △제일산업 △에이팩, 재생재료 가공처리회사 △에이피리싸이클링 등을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몇 년 동안 호실적을 유지한 덕분에 재무구조 역시 매우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30.6%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10년새 부채비율이 50~60%로 나쁘지 않았는데 더 좋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역시 10.6%에 그친다. 유동성 역시 풍부하다.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181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문경영인 2명이 대표, 1년 성적표 합격점

아세아제지는 원래 오너 3세인 이인범 부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를 맡아 이끌었으나 지난해 11월부터는 전문경영인인 유승환 사장과 이현탁 전무가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고 있다.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내며 전략, 재무 등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유 사장과 세종공장장을 지냈던 생산 전문가 이 전무가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와 현재 사내이사만 맡고 있다. 아세아시멘트에서도 사내이사를 맡아 아세아그룹의 양대 축인 시멘트사업과 제지사업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같은 시기 이 부회장의 형인 이훈범 회장은 지주사 아세아㈜ 대표이사에 올랐고 신임 회장으로도 취임했다.

이전까지 이병무 아세아그룹 명예회장은 아세아시멘트 경영을 장남 이훈범 회장에게, 아세아제지 경영을 차남 이인범 부회장에게 맡겼다. 그러나 이훈범 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형제경영에 마침표가 찍혔고, 이훈범 회장으로 승계 구도가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은 건 지분 승계다. 이 명예회장은 2020년 이훈범 회장과 이인범 부회장에게 각각 아세아㈜ 주식 5만주를 증여했다. 이훈범 회장은 지분율 13.74%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11.44%다. 이훈범 회장과 이인범 부회장(7.56%)의 지분율 차이는 6.18%포인트다. 이 명예회장의 증여 이후 현재까지 지분 구도에 변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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