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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 D&I, 제이제이한라에 6년째 대여금 연장 운영자금 활용 목적, 사업구조·재무건전성 개선 '드라이브'

신준혁 기자공개 2022-12-12 08:02:2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 D&I(옛 한라 건설부문)가 자회사 제이제이한라에 빌려준 170여억원에 대해 대출 기한을 연장키로 했다. 2017년말 한차례 금전대여를 연장한 후 6년째 상환 기한을 늘려준 셈이다.

제주세인트포CC를 운영 중인 제이제이한라는 만기 연장된 차입금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아난티그룹과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JV)를 지원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는데 사용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 D&I는 제이제이한라에 대여한 173억원에 대한 상환 기한을 1년 연장하기로 최근 의결했다. 대여기간은 2023년 12월 31일까지다.

이번 연장은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제이제이한라의 재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자금에 여유를 두기 위해 금전대여 기간을 늘려준 셈이다. 이자율은 4.6% 고정금리다. 민사상 금전대여 법정이율인 5% 미만 수준에서 책정됐다.

제이제이한라는 HL(옛 한라)그룹 43개 계열사 중 가장 많은 대출채권과 대여금, 기타채권을 보유 중이다. 매출채권은 15억원, 기타채권은 1136억원 수준이다. 자기자본의 절반 가량을 HL D&I로부터 빌린 차입금으로 채웠다. HL D&I가 제이제이한라 공사를 진행하고도 받지 못한 초과청구금도 10억원 가량 남아 있다.

제이제이한라는 그간 HL그룹의 재무건전성에 부담을 준 계열사로 꼽혔다. 골프장 운영에서 수년간 적자가 쌓이면서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2016년말 1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2018년까지 수익을 내지 못했다. 부채비율은 최대 1만6038%까지 치솟았다.

HL D&I는 2012~2013년 여주세라지오CC와 제주세인트포CC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무보증을 섰다가 부실을 떠안았다. 시행사가 운영 적자에 허덕이자 채무 부담이 전가됐다. 제3자 매각을 추진했지만 업황 악화로 인해 매각 가격이 낮아지자 두 CC를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코로나 판데믹 이후 골프장 수익이 증가하자 HL그룹이 비핵심 자산인 골프장의 매각 가치를 높여 투자금을 엑시트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여주세라지오CC를 운영하던 한라세라지오는 지난해 8월 골프장 운영 관련 영업자산 일체를 ‘스톤브릿지모멘텀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에 매각한 바 있다. 양도목적은 모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다. 대가로는 1530억원을 지급받았다.

매출은 2016년 31억원에서 다음해 315억원까지 상승했고 연간 100~2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영업이익은 2019년 7억원으로 흑자전환한 후 지난해말 52억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올해 들어 크게 줄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가 이어졌으나 2018년 1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81억원을 나타냈다. 자본총계는 올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제이제이한라는 제주묘산봉 관광지구 개발사업을 앞두고 세인트포CC와 콘도 부지, 신설 콘도 및 호텔 부지를 '아난티한라'와 '아난티제이제이'에 양도해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사업 시행 전 공동출자자를 모집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난티한라와 아난티제이제이는 아난티그룹과 제이제이한라가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주체로 내세운 합작사다. 각 법인에 대한 제이제이한라의 출자지분은 각각 2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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