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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치홍 GS리테일 상무, 편의점 'MD 차별화' 이룰까 영업 2년만에 MD부문장으로 이동, 신상품 소싱 등 역량 시험대

이효범 기자공개 2022-12-13 08:10:0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 오너 4세 허치홍 GS리테일 상무(사진)가 최근 MD(Merchandising)본부로 이동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16년 GS리테일 부장으로 입사해 상무보로 승진한 이후 신사업, 영업을 거쳐 상품 관련 업무까지 섭렵하는 수순이다.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편의점 사업의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상무는 GS리테일의 올 연말 정기인사에서 MD본부 내 MD부문장으로 이동했다. 기존 성찬간 MD부문장 상무는 허 상무가 맡았던 편의점1부문장을 맡는 것으로 자리를 맞바꿨다. MD본부는 편의점 사업을 담당하는 플랫폼BU 소속이 아닌 별개 조직이다. 다만 오진석 플랫폼BU장이 그동안 본부장을 겸직했다.

허 상무는 1983년생으로 허진수 전 GS칼텍스·GS에너지 의장의 장남이다. 보스톤대학교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GS글로벌 사원으로 입사해 과장까지 지냈다. 2016년 부장으로 승진해 GS리테일로 이동했다. 그는 지난 9월말 기준 GS 지분 0.83%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GS리테일 지분은 없다.

허 상무는 2019년말 상무보로 승진한 이후 GS리테일 신사업추진실 총괄로 근무했다. 2020년 연말께 상무로 승진하면서 편의점 영업조직으로 이동했다. 편의점 5부문장으로 선임된 이후 편의점2부문장, 편의점 1부문장을 각각 거쳤다. GS리테일의 핵심사업이 편의점 사업인 만큼 영업조직에서의 경험은 고위임원으로 올라가기 위한 밑거름이다.

여기에 최근 MD부문장으로 발탁되면서 편의점 사업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게 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의 편의점 관련 MD조직은 크게 2갈래로 나뉜다. 플랫폰BU 내 소속된 MD조직은 편의점에 공급받고 있는 기존 상품을 관리하고 제조사와 편의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와 달리 허 상무가 맡게 된 MD본부내 MD부문장은 신상품 소싱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소위 '핫(Hot)'한 상품들을 편의점 GS25에 공급하는 일이다. 시장 트렌드를 읽는 통찰력을 비롯해 신상품에 대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필요로 하는 조직이다.

GS리테일은 특히 내년에 편의점 사업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상품 역량 강화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HMR부문과 주류기획팀을 각각 신설했다. 이처럼 HMR, 주류와 관련된 조직을 새로 만든 것은 차별화 된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CU의 곰표맥주, GS25의 원소주, 버터맥주 등이 각각 흥행몰이를 했다. SPC삼립의 포켓몬빵 등도 소비자들이 편의점을 찾게 만드는 흥행 상품들이다. 이같은 상품을 통해 편의점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또 HMR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2017년 자체 HMR 브랜드로 론칭한 심플리쿡은 2019년~2021년까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3개 연도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45%에 달한다.

GS리테일은 실제로 편의점 산업에서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주요 경쟁력으로 MD 역량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이외에 다양한 콘셉트의 점포 출점, 서비스 역량 확보, 신규 서비스 상품의 지속적인 개발 및 도입 등이 있다.

MD부문장으로 선임된 허 상무 역시 MD 차별화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인사 이동으로 그에게 새로운 미션이 주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서 2년 간 영업부문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로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은 일본과 달리 아직까지 브랜드별로 뚜렷한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식의 차별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상품에서 차별화를 이루는 곳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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