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매일유업, '안전 재고 확보' 둔화된 영업활동 현금흐름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 중국 봉쇄 등 공급망 불안 선구매 진행
이우찬 기자공개 2022-12-14 10:22:4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이 10%에 이르는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부재료 가격이 오르고 공급망 위기 속에 안전 재고를 선제 확보하면서 현금흐름이 줄어둔 것으로 분석된다.매일유업은 올 9월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1조 2442억원, 4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은 89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8.2%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6%, 83.7% 감소하며 수익성이 저하됐다.
매출원가율이 1.1%p 상승했고 판관비율은 1.2%p 올랐다. 규모로 보면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각각 801억원, 385억원 증가했다. 이는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자비용,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평가손실 등을 포함한 금융비용이 242억원 늘어나며 순이익 감소를 부추겼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누적 기준 2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에도 전년 동기(504억원)보다 5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순이익에서 출발해 감가상각비 등 현금 지출이 없는 항목을 조정하고 자산·부채의 변동을 가감해 계산한다. 순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운전자본 부담이 늘어나며 현금흐름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묶여 있는 돈을 의미하는 운전자본은 현금흐름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작년 9월 말 1888억원에서 올 9월 말 2297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채권 증가로 113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회수 기간과는 관계 없는 일회성 요인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대비 8%가량 매출이 늘어나면서 매출채권도 증가했다.
특히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675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실제 9월 말 재고자산은 장부가 기준 2408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58억원 증가했다. 재고자산 중 제품과 반제품이 각각 201억원, 29억원 늘었다.
원재료와 부재료는 각각 13억원, 135억원 증가했다. 유업을 영위하는 매일유업에서 원재료는 대부분 원유를 의미한다. 부재료에는 식물성유지, 멸균팩 등이 있다. 주문했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원재료를 의미하는 미착품은 267억원 증가했다. 제품, 원·부재료 재고가 운전자본 증가의 주요인인 셈이다.
최근 고환율, 고물가가 겹치면서 제품 가격이 오르고, 원·부재료 매입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재고자산 확대로 이어졌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전년 동기대비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7원 상승했고 고물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2021년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됐지만 코로나19가 물류 등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중국 봉쇄정책이 지속되는 등 물류 시스템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안전 재고 확보 목적으로 원·부재료 선구매를 진행했다"며 "일시적인 상황으로 현 시점에서 재고자산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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