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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3사는 지금]SKB, '초연결' 시대 위한 인프라 IDC 집중 공략③국내 넘어 아시아 허브 플레이어 성장 목표…자회사 통해 MPP·전기차 충전 사업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2-12-19 13:14:46

[편집자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미디어 산업 지형을 흔들면서 유료방송 업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업권은 구분되나 사실상 같은 고객군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계열 대표 사업자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은 최근 각기 다른 성장 전략을 꺼내 들었다. 이들 3사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짚어보고 주요 사업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유료방송을 넘어 B2B 사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초연결 시대의 인프라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025년까지 매출 2조원을 넘기는 게 목표다.

B2C 영역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자회사 미디어에스는 '채널S'를 개국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다른 자회사 홈앤서비스는 기존 아파트 인프라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들어 ESG 성과까지 챙길 전망이다.

◇성장 기회 보이는 B2B 시장, 글로벌 '데이터센터 리딩 사업자' 목표

SKT 2.0 비전에서 정의한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사업에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를 비롯해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AIoT 등이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그중 데이터센터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주력할 방침이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인터넷 연결의 핵심이 되는 서버 등 장비를 모은 시설로 고객의 자산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고밀도·고안정 렉, 무정전 항온항습 환경, 보안, 운영 대행 및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2000년 2월 처음으로 IDC를 설립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고객이 급증하고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많이 증가했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작년 7월 서울 최대 규모의 가산센터를 선보이며 사전 판매를 완료했다.

현재 5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2025년까지 지속해서 규모를 확대해 국내 넘버원(No.1) 선도 사업자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할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단순한 포부는 아니다. 실제 기존 아시아 데이터 허브 3국(싱가포르, 홍콩, 일본)이 각각 포화, 정치 불안, 지진 등으로 성장 한계에 봉착해 새로운 아시아 허브 플레이어(New Asia Hub Player)로 거듭날 기회를 찾고 있다.


특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2030년 기준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분은 533M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대비 2025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도 540억달러(70조2648억원)에서 1310억달러(170조4572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16%에 달한다.

SK브로드밴드는 2019년 시장점유율(M/S)이 9%에 그쳤지만 2025년 200MW 이상을 공급해 리딩 사업자로 부상하는 게 목표다. 데이터센터 내 모바일에지컴퓨팅(MEC)을 통합 구축하는 에지 데이터센터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또 글로벌 클라우드제공사업자(CSP)와 협력을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도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B2B 사업은 SK텔레콤과 손잡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잡고 키워나갈 예정"이라며 "사업 자체는 레드오션일 수 있지만 아직 점유율이 낮은 SK브로드밴드로서는 성장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OTT 포털·채널 사업 통해 콘텐츠 경쟁력 제고…아파트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

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미디어와 전기차 충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우선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자회사 미디어에스는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고 향후 저작권을 바탕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작년 1월 만들어졌다. 현재는 드라마·예능 전문 채널 '채널S'와 서브 채널인 '채널S Plus'를 운영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6월 미디어에스에 250억원을 추가로 증자해 힘을 실었다.

콘텐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 본체 역시 업계 최초로 OTT 포털 '플레이제트(Play Z)'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OTT를 한데 모은 걸 넘어 스트리밍 채널, 게임, 노래방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플레이 박스로 기능을 고도화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홈앤서비스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전국 160개 거점 조직 체계를 운영하고 있고 50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전기차 시장은 2021년 기준 보급률 20만대에서 2025년 5배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정부도 2025년까지 국내 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할 목표를 안고 있고 전기차 충전기 역시 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SK그룹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앞장서는 만큼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 ESG경영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특히 홈앤서비스는 기존 방송·통신 인프라 설치 및 유지보수 역량을 활용해 아파트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는 수십 개 사업자가 난립하고 있지만 SK 브랜드의 신뢰도를 넘어서긴 어렵다고 본다.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인프라와 인적 네트워크로 전국 아파트 침투율이 97%에 달하는 점도 한몫했다.

홈앤서비스는 지난해 서울시 콘센트형 충전기 보조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전기차 충전 브랜드 '홈앤차지(Home&Charge)'도 출시했다. 2026년까지 아파트 충전기 M/S 25%(누적 15만대)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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