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DLF 승소' 손태승 회장…연임 의지가 중요해졌다③사법리스크 해소 '견고한 이사회 지지' 본인 선택만 남아
고설봉 기자공개 2022-12-16 08:03:06
[편집자주]
우리금융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손태승 회장을 중심으로 쌓아올린 지배구조에 금융 당국이 메스를 들이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이사회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손 회장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우리금융 경영진 및 계열사 CEO 인사는 무기한 연기되는 모습이다.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우리금융 지배구조 안정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경영진과 CEO 인사를 좌우할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더벨은 2023년 우리금융 인사를 조망하고 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연임을 추진할까. 그동안 사법리스크로 숨 죽여왔던 손 회장이 DLF 행정소송 최종 승소를 계기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단숨에 악재를 벗어낸 만큼 손 회장의 의지에 따라 연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손 회장은 15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 최종심에서까지 손 회장이 승소하면서 그를 둘러싼 사법리스크는 해소됐다.

라임펀드 행정소송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 당국이 라임펀드 중징계를 내린 핵심 법리는 ‘내부통제 의무 위반’이었다. 당국은 DLF 중징계를 내릴 때도 똑 같은 법리로 손 회장을 압박했다. 대법원에서 관련 조항으로 CEO를 중계하는 게 부당하다는 판결을 확정한 만큼 라임펀드 행정소송에서도 손 회장이 유리할 전망이다.
결국 손 회장은 사법리스크 이슈에서 사실상 큰 고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사법리스크는 손 회장 연임의 걸림돌로 작용했었다. 이제 장애물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연임 여부는 손 회장의 의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행보를 보면 손 회장의 연임 의지는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손 회장은 라임펀드 중징계가 사실상 당국의 사퇴 압박이란 평가가 많았지만 대내외 메시지를 내지 않고 때를 기다려 왔다. 오히려 대외 행보를 강화하며 입지를 다지는 모습도 보였다.
연임의 키를 쥐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와 접점을 강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달 초 이사회에서 라임펀드 중징계에 대한 소명을 펼치며 사외이사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당시 거취 표명은 없었고 라임펀드 중징계 이슈의 전개상황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DLF 최종심에서 승소한 만큼 조만간 손 회장과 이사회는 대화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난 손 회장이 이사회에 의견을 내면, 이사회에서 이를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우리지주 이사회는 손 회장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주권을 행사하는 과점주주의 경우 손 회장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과점주주들은 완전 민영화를 이룬 손 회장의 경영 능력 및 리더십에 믿음을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민영화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더십이 무너지면 또 다시 우리금융의 경영안정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손 회장이 물러날 경우 다시금 내부에서 출신 및 계파간 지배구조 분쟁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결과적으로 손 회장의 연임은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초 재신임 때와 마찬가지로 이사회의 지지가 견고한 만큼 손 회장의 결정이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판가름할 중요한 포인트다.
2020년 초 우리금융 이사회는 당시 DLF 중징계를 받은 손 회장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보냈다. 이를 기반으로 손 회장은 외압과 사법리스크를 정면 돌파하면서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르면 오는 16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손 회장은 사외이사들과 함께 라임펀드 대응과 연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사외이사들의 중지를 모아 연임 여부 등을 포함해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GM·르노·KGM 생존기]부활 신호탄 쏜 KGM, 환율효과로 버텼다
- [GM·르노·KGM 생존기]수익성 바로미터 '공장 가동률' 전망은
- [thebell desk]두산그룹, 뚝심이 이긴다
- [GM·르노·KGM 생존기]르노코리아, '완전 무차입 경영' 이어간다
- [감액배당 리포트]'통합 진에어' 앞두고 자본금 회수 나선 대한항공
- 현대차, 1분기 미국서 반짝 성장…본게임은 2분기부터
- 현대차,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속도는 '조절'
- 현대차, 미국 관세리스크 대응 '총력전'
- [감액배당 리포트]한일홀딩스, 자본잉여금 100% 활용 ‘비과세 배당’ 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