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애경케미칼 출범 1년...ESG경영 성적표는한 단계 상승한 통합 'B+' 등급...환경(E)·지배구조(G) 부문 개선 필요
이호준 기자공개 2022-12-20 07:32:3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케미칼은 여전히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애경그룹 통합 화학법인으로 거듭난 이후 이사회 산하에 각종 전문위원회를 설치하고 공정거래자율준수(CP) 제도를 도입하는 등 자신들의 의무가 아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출범과 동시에 ESG 경영체제를 확립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이후 애경그룹 내 하위권이었던 화학사업의 ESG등급은 상위권으로 진입한 상황이다. 1년여간의 성과가 확실했던 셈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업종 특성상 환경(E) 부문에서 높은 등급을 획득하는 게 쉽지 않다. 또한 외형이 커질수록 지배구조(G) 개선과 관련한 압박도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공정거래자율준수(CP) 제도까지 도입
애경케미칼은 출범 당시 향후 2030년까지 매출 4조원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SG 경영체제 확립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연평균 10%의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도 같이 제시했다.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일단 회사의 ESG 경영만큼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애경케미칼은 올해 9월 말 기준 자산총계 1조3000억원으로,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 설치 및 과반 이상의 사외이사 선임 등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사회 중심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3월 주주총회를 열어 기존 4명이던 이사회 규모를 8명으로 확대했다. 또한 이사회 산하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3개의 소위원회를 설치했다.

지난 15일에는 공정거래자율준수(CP) 제도 도입까지 마쳤다. 공정거래자율준수(CP) 제도란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제정 및 운영하는 내부 준법시스템이다. 애경케미칼은 자율준수관리자로 김성완 실장을 선임했다.
일련의 시도가 남긴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애경케미칼은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등급 평정에서 통합 'B+' 등급을 받았다. 특히 사회(S) 부문의 등급이 개선됐다. 2019년 이후 C등급에 머물렀던 사회 부문은 올해 'A'등급으로 상향됐다.
◇애경그룹 내 두 번째로
이러한 결과는 애경그룹 계열사 전체에 견줘서도 준수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애경그룹은 지주회사인 AK홀딩스를 비롯해 제주항공과 애경산업, 애경케미칼로 구성된다. 이중 애경케미칼의 ESG등급은 그룹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합병 이전에는 그룹 내에서 가장 낮았다. 실제로 과거 애경케미칼의 존속법인 애경유화는 지난해 통합 'B' 등급에 그쳤다. 지난 1년여의 개선 작업이 환경(B→B+)과 사회(C→A) 부문을 비롯해 통합 등급 개선을 이뤄냈다.

다만 개선은 필요하다. 업계 특성상 석유화학 분야는 환경(E)부문에서 높은 등급을 획득하는 게 쉽지 않다. 국내 제조업 가운데 철강에 이어 두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는 환경(E)부문에서 오랜 기간 'B' 등급에 정체돼있다.
KCGS의 환경(E)부문 평가는 △환경 경영 △환경 성과 △ 이해관계자 대응 등으로 구분된다. 환경 경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온실가스 감축 등의 실질적인 성과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50%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B 등급에 그친 지배구조(G)에도 시선이 쏠린다. 상법상 별도 설치 의무는 없지만 등급 개선을 위한 ESG경영위원회 설치와 배당정책 명문화 등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더 나빠질 일 없다" 포스코, 실적 바닥론 '베팅'
- [현대차-포스코 글로벌 신동맹]주도와 실익 사이 미묘한 '신경전'
- 동국제강, '턴어라운드' 시작됐나
- 구조조정 언급 현대제철…"봉형강, 생존 위한 조정"
- [현대차-포스코 글로벌 신동맹]지분 '5대5' 논의, 결국 현대차로 '무게중심' 기울었다
- [현대차-포스코 글로벌 신동맹]‘비싼 전기로 훈련장’ 미국…그래도 남는 장사인 이유
- [현대차-포스코 글로벌 신동맹]'넉넉지 않은' 현대제철, 포스코 자금투입 얼마나 할까
- [배터리 산업 골든타임]"세액공제 혜택, 양도할 수 있게 해달라"
- [배터리 산업 골든타임]"제도 받쳐주면 이차전지 시대 리더 가능"
- [배터리 산업 골든타임]장부상 대기업, 현실은 중견…세제지원 못받는 소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