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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는 태광의 경영시계, 12조 신사업 투자 향후 10년 석화·섬유·금융 등 자금 투입 구상 발표

김동현 기자공개 2022-12-29 07:36:1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의 경영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등 혐의로 2012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잠잠했던 태광그룹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태광그룹은 2032년까지 제조, 금융, 서비스 부문에 약 12조원을 투자한다고 19일 발표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섬유(태광산업, 대한화섬) 등의 신사업 및 공장설비 개선에 총 10조원, 흥국생명·흥국증권 등 금융 계열사의 신사업 및 통합 DB관리 센터 구축에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오너 부재로 보수적인 경영 정책을 수년 동안 유지해오던 중에 오랜만에 밝힌 투자 계획이다. 2011년 이 전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신사업 투자는 사실상 끊긴 상황이었다.

주요 외부 투자자들에 대한 화답으로 볼 수 있는 투자 계획 발표란 점도 눈길을 끈다. 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 중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주주가치 제고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태광산업 경영진으로부터 신사업 투자 및 사업구조 재편 등 향후 계획을 밝히겠다는 답변을 올해 상반기 끌어낸 바 있다.


태광그룹의 신규 사업 투자 구상이 본격화된 건 지난해 말 있었던 조직개편 시점으로 여겨진다. 태광그룹은 지난해 10월 이 전 회장의 만기 출소 이후 올해 임원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며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올해 1월 조진환·정철현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전임인 정찬식·박재용 각자대표가 임기를 1년 이상 남긴 상태였다. 태광산업은 그룹 공채 출신인 조진환 대표와 정철현 대표에게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섬유사업본부를 각각 맡기며 사업 안정화와 신사업 발굴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2월에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각각 임형준 대표와 임규준 대표를 신규로 선임했고 그룹 산하의 일주·세화학원, 일주학술문화재단, 세화예술문화재단 등도 새로운 이사장을 선임하는 등 그룹 전반의 인적 쇄신 움직임이 있었다.

올 상반기 주요 계열사 및 재단을 이끄는 인물에 변화가 있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이 각 회사의 안정화 기간을 거친 후 하반기 중에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흥국생명을 비롯한 금융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태광그룹 역시 투자 발표 시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태광그룹의 대규모 투자 발표에는 각 부문별 규모는 포함됐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이 제시되진 않았다. 석유화학부문(6조원), 섬유사업부문(3조9000억원), 금융 계열사(2조원), 미디어 계열사(2300억원) 등에 향후 10년간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태광산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5년 동안 8조원을 집중 투자한다는 대략적인 계획만 나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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