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늘 유상증자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토스뱅크의 한 임원이 기자에게 넌지시 던진 말이다. 올해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기회가 있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추가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사실 토스뱅크는 이미 5년 치 유상증자 목표 계획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만 유상증자를 6차례 거치며 자본금을 2500억원에서 1조4500억원으로 불렸다. 당초 계획은 5년간 1조원 추가 증자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왜 추가 유상증자에 계속 열망을 보이는 것일까? 이유는 가파른 여신 성장 속도에 있다.
총여신이 올 3분기 7조원을 기록하며 작년 말보다 13배 가량 늘었다. 이와 함께 자본적정성에 적신호를 켜는 위험가중자산(RWA)도 같은 기간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신 포트폴리오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영향이다.
현재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특히 연말까지 이 비중을 42%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RWA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신 성장의 필수조건으로 추가 자본조달이 따라오는 셈이다.
그렇다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줄일 수도 없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는 당국과의 약속이다. 금융 포용을 실천하겠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를 이행하지 않으면 추후 신사업 인허가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다행인 점은 토스뱅크의 추가 조달이라는 항해에 순풍이 불고 있다는 사실이다. 투자 시장 악화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토스뱅크의 새로운 주주로 합류 의사를 밝힌 예비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지난달 말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하나카드를 신규 주주로 맞이했다. 이를 통해 자본적정성을 강화하고 카드 비즈니스 등 여러 사업 전략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출범 1년 차인 토스뱅크의 성장은 어디까지일까. 어쩌면 그 결과는 추가 유상증자 능력에 달렸을지도 모른다. 넌지시 던져진 말의 이면에 무게가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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