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시대 '역발상'...상상인증권, 인력 60명 늘렸다 올해 들어 IB 위주 외부인력 충원…저축은행 기반 탈피 노력
남준우 기자공개 2022-12-29 08:18:2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증권이 여의도 증권가 출신 IB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최근 악화된 증시 상황에 희망퇴직을 권하는 증권가 분위기와는 상반된 행보다. 저축은행 기반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고자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모습이다.상상인그룹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경영 정상화는 어느 정도 이룬 단계다.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코넥스 지정자문인 등의 업무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IB 사업의 기반을 닦고자 한다.
◇'희망퇴직' 권하는 여의도 분위기와는 반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총 155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상상인그룹이 2019년 3월 골든브릿지로부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지분 41.84%를 인수한 이후 가장 많다.
최근까지 약 60명 정도를 증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직 직원 수는 인수 시점과 비교했을 때 10명 정도 증가한 것이 전부다. 나머지는 대부분 IB 관련 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증권 인수 때만 하더라도 IB 관련 인력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올 초에도 20명 정도였다. 3분기말 기준으로는 37명까지 늘었다. 4분기 중 증원한 인력 역시 대부분 IB 계약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지원 인력을 제외하면 사내 인력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리테일과 홀세일 부분은 특별한 변동이 없다.
최근 여의도 증권가 흐름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증시 불안과 자금시장 경색으로 앞다투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28일까지 신입사원을 제외한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등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업황 부진을 고려해 지난 1일 법인부(법인 상대 영업)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부서에 소속됐던 임직원 약 30명 가운데 일부는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재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타증권사 IB들이 대거 상상인증권으로 몰려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IB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몸집을 부풀리고 있는 상상인증권과의 이해관계가 맞다는 분석이다.

◇IB 출신 임태중 부사장 각자대표 선임
상상인증권 입장에서는 그동안 저축은행을 기반으로 영위해 온 사업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회다. 상상인저축은행에서 강소 시공사들의 유동화증권으로 PF를 발행하는 일을 주로 담당한 인력들이 주축으로 있다.
지난 9월 임태중 부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면서 이명수 대표와 2인 체제를 구축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기업금융 IB팀을 맡은 이력이 있는 만큼 IB 사업을 키우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IB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작년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11월 상상인제1호스팩(옛 골든브릿지이안제5호스팩)과 비투엔의 합병 작업을 모두 마무리지었다. 상상인증권으로서는 처음 성사시킨 스팩 합병인 만큼 의미가 크다. 지난 11월 상상인제1호스팩에 투자했던 전환사채(CB) 중 일부인 4억8000만원어치를 보통주로 전환하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지난 4월에는 상상인제3호스팩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티엘엔지니어링, 나라소프트 등의 코넥스 상장사 지정자문인을 맡는 등 수익모델 다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최근 단기차입금 약정한도 설정 금액도 대폭 늘렸다. 기존에는 2900억원에 불과했으나 1조2500억원까지 9600억원을 증액했다. 단기자금시장과 유관 금융기관 대출 등을 통해 차입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최근 들어 IB만 50~60명 가량 증원된 상황이라 특정 회사에서 나온 인력들만 상상인증권으로 수혈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저축은행 기반에서 벗어나 IB 사업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력 확충에 공을 들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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