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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마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GBC 사업 방향성 보인다 임원 11명 교체, 젊은 인재들 중용

신준혁 기자공개 2022-12-28 08:12:2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은 올해 임원 11명을 퇴임처리하는 등 인력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 주택사업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사업을 총괄하는 이들이 퇴임 대상자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현대건설의 차기 조직개편 방향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임원인사 직후 새로운 적임자를 찾았다. GBC 담당임원은 내부에서 카타르주재PD 출신인 이상복 전무가 맡았다. 주택본부는 이한우 전 전략기획사업부장이 총괄한다.

◇33년 현대건설맨도 떠나…세대교체 목적

현대건설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 3명을 승진시키고 상무급 이상 임원 11명을 퇴임처리했다. 마케팅분양실과 커뮤니케이션 등 본사 경영지원본부와 사우디마잔, 싱가포르, 플랜트·글로벌사업팀 임원 등이 퇴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에서 33년간 자리를 지킨 김태균 주택사업본부장 전무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지 1년 만의 퇴장이다.

업계에선 역대급 신규수주와 실적을 달성했던 김 전무가 퇴임한 점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다. 김 전무가 윤영준 사장과 함께 발 맞춰 주택사업을 이끌었던 만큼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부에선 현대건설이 주택사업의 성과를 평가할 때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후문이다. 김 전무는 역대급 신규수주를 따냈지만 수익성이 높은 사업지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1963년생인 김 본부장이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도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차기 주택사업본부장에 김 전무를 대신해 젊은 임원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전략기획사업부장을 지낸 이한우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주택사업본부장에 올랐다. 이 전무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현대건설에서만 29년간 건축기획실장과 건축주택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연된 사업 GBC, 근래 합류 인사들에게 키 맡겨

주요 프로젝트인 GBC개발사업단에서도 임원 변동폭이 컸다. 오랜 기간 GBC개발사업에서 실무를 맡았던 임원들은 자리에서 물러났고 비교적 근래에 합류한 외부인사들에게 기회를 준 모양새다. GBC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하자 쇄신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결국 GBC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이 크게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원호 GBC 시공단장 전무와 차승용 총괄기획담당 상무는 연말부터 GBC사업에서 손을 뗀다. 지난해 승진한지 1년 만에 퇴장이다. 현대건설에서만 32년 이상 근무한 두 임원은 오랜 기간 GBC사업을 담당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차기 GBC 시공단은 이상복 상무가 단장을 맡아 이끌게 됐다. 1965년생인 이 상무는 카타르주재PD와 카타르 루사일타워 현장실장을 지낸 현장 전문가다. 32년째 현대건설에서 근무 중이다.

이중열 개발사업단장 전무와 선종훈 건설관리(CM) 상무는 자리를 지켰다. 이 단장은 지난해 7월 합류한 후 1년 5개월째 근무하는 중이다. 1964년생으로 부산대 법대를 졸업했고 기아차 소하안전총무실장과 경영지원본부 이사·상무, 현대차 신사옥추진사업단 대외협력실장을 역임했다. 정몽구재단에서 사무총장을 맡았을 정도로 그룹내 신임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선종훈 상무는 8월말 GBC 관련 CM업무를 맡기 위해 현대건설에 합류한 임원이다. 1969년생으로 서울대 건축학 학사를 졸업한 후 현대종합설계사사무소 상무를 거쳤다. 현대건설에서는 비용과 일정, 계약관리업무 등을 처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GBC 건립은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10년 가까이 부침을 겪었다. 현대건설은 2012년 임직원 20명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렸지만 서울시 인허가를 둘러싼 문제로 난관에 부딪히자 팀을 해체했다.

현대차는 2014년 삼성동 한전부지를 매입한 후 TF팀을 신설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 105층짜리 통합 신사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TF팀은 8명으로 구성됐다. 5명의 현대건설 임원을 주축으로 현대차, 기아, 현대종합설계사사무소 등 계열사에서 각 1명씩 총 3명을 파견 받았다.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이 단장을 맡았고 김인수 건축사업본부장과 차승용 상무, 조근훈 상무, 박종필 부장 등이 사업개발과 총괄기획, 공사관리 등 실무를 담당했다.

현대차에서도 주요 임원들이 사업을 지원했다. 현대건설 출신의 이영철 현대차 전무가 신사옥TFT장을 맡았고 자산운영팀장을 역임했던 김상중 상무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인허가와 설계변경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됐고 2년 간 개발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김인수 건축사업본부장 등이 떠나갔다. 초기 신사옥 설계를 맡았던 현대종합설계사사무소는 ANU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에 매각됐다.

현대차는 2026년말까지 GBC를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건설단계는 △서울시 용도변경·공공기여 협상 △건축심의 △교통·환경영향평가 △건축허가 △착공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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