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LG이노텍, '정저우 쇼크'에도 1.7조 베팅…믿는 구석은생산차질 실적 악화+단기조달 급증…내년 아이폰15 기대감 고조
원충희 기자공개 2022-12-29 15:19:1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은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정저우 공장이 코로나 봉쇄에다 폭동으로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매출 감소율이 두 자릿수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광학솔루션 분야에 1조6600억원 규모 설비투자를 예고했다.매출 감소는 일시적 요인인 만큼 내년 들어 애플 아이폰15 판매가 견조할 경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회복돼 투자재원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순차입금 규모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전자단기사채를 이용한 단기조달 규모가 늘고 있어 유동성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저우 파동, 생산차질로 두 자릿수 매출 감소율 예상
지난달 아이폰14을 조립하는 폭스콘(Foxconn) 정저우 공장이 코로나로 인한 봉쇄 이후에 폭동사태가 일어나며 생산차질 기간이 길어졌다. 이곳은 아이폰14 최대 생산기지(시장점유율 60%)로 정저우 내 10%에 해당하는 노동자가 이탈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생산차질 물량은 1000만대 안팎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달 가동현황에 따라 더 커질 수 있다.
애플의 주요 부품 밴더인 LG이노텍 역시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증권가에선 매출은 선방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카메라모듈 등을 관할하는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 사업부에서 북미 고객사 관련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저우 사태로 광학솔루션과 기판사업 매출은 두 자릿수 하향이 불가피해졌다.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견조해 일부 물량은 차분기로 이연 흡수될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 1분기에는 상향 여지가 있다. 다만 마케팅 측면으론 연말 쇼핑 시즌과 신모델 효과를 십분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부분인데 내년 1분기는 경기침체 여파에 따라 올해보다 소비 여력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도 우호적인 편은 아니다. 원·달러 환율이 기존 1338원에서 1300원으로 하향하면 영업이익 감소폭이 3%에 달한다. 다행스런 점은 아이폰15의 폴디드줌 카메라모듈 단독 공급에 따른 평균공급단가(ASP)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높다.
◇원재료 확보 위한 단기차입↑…OIS 추가 설비투자 전망도
이런 가운데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1조6563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의 50%에 달하는 규모로 내년 말까지 투입될 예정이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의 수요 증가에 따라 카메라모듈 관련 시설투자를 늘려왔는데 작년 8355억원, 올해 초 1조561억원을 투자하며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이번 설비투자의 핵심은 내년 9월에 출시 예정인 아이폰15 중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카메라 사양 변화에 대응이다. 최상위 모델인 프로맥스의 경우 처음으로 고배율 줌을 제공한 폴디드 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디드 카메라는 LG이노텍이 단독 공급이 예상되고 있다. 프리즘을 이용한 모듈구조로 기존 카메라와 상이한 형태인 만큼 신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재무여력은 다소 빠듯한 편이다. LG이노텍의 3분기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조7522억원으로 만기 1년 내 단기차입금(3668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5585억원) 규모가 절반가량에 이른다. 순차입금 비율은 작년 말 28%에서 올 3분기 말 41%로 치솟았다. 특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전단채 발행을 통한 단기조달이 늘었다. 원재료 매입을 위한 매입채무(3조2420억원) 증가로 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와중에 급전 마련을 위한 단기차입 확대다.
손떨림보정부품(OIS) 내재화를 위한 추가 설비투자도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내년 아이폰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의 ASP 상승 지속과 카메라 모듈 등의 견고한 실적이 받쳐주는데 따른 현금유입 규모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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