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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동 공략 본격화, CKD 방식으로 리스크 최소화 2021년부터 검토...가격경쟁력 갖추고 브랜드 인지도 높일 수 있어

조은아 기자공개 2023-01-04 13:27:1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반조립(CKD) 공장을 지으며 중동 진출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큰 틀에서 확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사우디에 CKD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왔다. CKD 방식은 현지에서 리스크를 줄이면서 시장 지배력은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꼽힌다.

CKD(Complete Knock Down)는 부품 형태로 수출해 제품의 관세를 낮추는 수출 방식을 말한다. 대부분의 수입품은 상태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지는데 완성품에 가까울수록 관세율이 높고 세부 부품에 가까울수록 관세율이 낮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으면 현지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는 이미 1년도 더 전부터 사우디에 CKD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했다. 2021년 10월 이사회에 해당 안건을 다룬 바 있다. 동남아나 남미, 아프리카 지역 등 신흥시장 대부분에 이미 CKD 공장이 있는 만큼 아직 공장이 없는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 공략법을 고민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CKD 방식은 현대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주로 개발도상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할 때 많이 쓰는 방식이다. 가장 큰 이유는 관세 부담이 줄어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또 완성품이 아닌 부품을 수출하는 만큼 운송비 등 물류비용도 줄일 수 있다.

해외 진출도 한층 쉬운 편이다. 조립공장을 현지에 세우면 현지 인력이 다수 필요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생긴다. 자동차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국가의 경우 관련 기술도 이전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CKD 공장을 유치하려는 정부의 세제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를 수입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현지에 생산공장을 직접 짓는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해당 자동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필요한 공장의 규모는 작고 현지 투자 규모 역시 크지 않다. 처음 CKD 방식으로 진출한 뒤 입지를 쌓고 추후 생산공장을 짓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현대차가 사우디에 CKD 공장을 짓는 이유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사우디 자동차 시장은 중동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대표성을 띠는 시장이다. 자동차 소비량이 많고 1인당 평균 자동차 보유대수도 많은 편이다. 2018년 6월부터 여성들의 운전이 허용되면서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도로 환경이 좋지 않고 운전습관도 거친 편으로 자동차의 교체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간 판매량이 40만~50만대 수준으로 절대적 규모는 크지 않다. 일본차와 비교해 한국차의 인지도도 다소 떨어진다. 아직은 적극적으로 진출하기에는 리스크가 큰 만큼 CKD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CKD 공장은 1999년 남미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중국, 대만, 말레시이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지역 곳곳에도 자리를 잡고 있다. 과거 현대차는 부품만 공급하고 현지 기업이 조립에 필요한 설비 투자를 모두 책임졌으나 최근엔 합작공장을 짓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 역시 완성차 생산공장을 짓기 애매한 국가에 CKD 공장을 세우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대외적으로 CKD 목표도 공개했다. 2021년 1월 열린 인베스터데이에서 당시 10만대 수준이던 CKD 규모를 2025년 36만대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은 현대차가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와 현지 자동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협약은 사우디 현지 제조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국가 산업 전략의 목표와 합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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