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알짜 부동산 매각 작업 '난항' '경기북부본부 직할 구사옥' 등 유찰, 부진한 업황에 발목
전기룡 기자공개 2023-01-03 13:23:3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가 알짜 부동산을 매각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악화된 부동산 경기에 발목을 잡혔다. 올해 30조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을 처분해 상황을 타개하려던 한국전력공사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경기북부본부 직할 구사옥'를 공매로 내놓았으나 두 차례 유찰돼 아직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위치한 경기북부본부 직할 구사옥은 토지면적 5532㎡, 연면적 4348㎡ 규모다. 최저입찰가로는 209억원이 책정돼 있다.
'창원 월포동 사택부지'도 한 차례 유찰됐다.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포동에 위치한 사택부지의 최저입찰가는 273억원이다. 당초 토지(1만1925㎡)와 건물(8440㎡)에 240억원이 책정됐지만 개발수익금 33억원을 합산하는 구조다 보니 가격이 예상을 상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알짜 부동산 매각을 수월하게 해내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3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의 '한국전력기술 용인사옥 부지'를 958억원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최저입찰가가 75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면 낙찰가율은 127.12%다.
당시 입찰에서는 4개 업체가 경쟁했다. 그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블루코브자산운용이 한국전력기술 용인사옥 부지의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이지스자산운용 출신 김승범 대표가 2019년 설립한 블루코브자산운용은 한국전력기술 용인사옥 부지에 주거시설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규모가 가장 컸던 '의정부변전소 잔여부지'도 지난해 6월 공매를 거쳐 처분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일원 5만4313㎡ 토지와 166.3㎡ 건물에 대한 공매였다. 한국전력공사는 토지와 건물을 합쳐 최저입찰가로 1281억원을 산정했다.
입찰은 가격 평가 800점, 사업제안서 평가 200점으로 이뤄진 1000점 만점의 일반경쟁으로 이뤄졌다. 대우건설은 최저입찰가 대비 두 배가 넘는 2946억원을 써내 993.4점을 받았다. 해당 부지에는 923가구 규모 단지가 조성된다. 예상 매출액만 7500억원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제물포지사 구사옥 업무시설' 역시 새 주인을 찾았다. 당시 공매에만 15개 업체가 경쟁했다. 최고가 경쟁방식이었던 탓에 보광종합건설의 자회사인 골드디움이 최저입찰가(295억원) 대비 176.42%인 521억원을 써내고 나서야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현재는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달라진 업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5%였던 기준금리는 두 번의 빅스텝을 거쳐 3.25%를 기록 중이다. 그 결과 브릿지론과 본PF 금리는 각각 20%, 15%에 육박하고 있다. 아파트의 3.3㎡당 공사비도 700만원을 웃돌아 개발사업의 수익성도 급감했다. 매수자를 찾기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적자 부담을 덜어내려던 한국전력공사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1조8342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영업손실 30조원이 예상된다. 전년 영업손실이 5조8601억원이라는 점에 미루어 6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5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부동산을 매각해 7000여억원을 확보하고 긴축 경영과 해외사업 구조 조정 등을 통해 약 6조원 이상의 자금 확보를 통한 재무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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