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LS그룹, 8년간 20조 투자...양손잡이 경영 가속화2030년 자산 현재보다 2배 많은 50조원 목표
이호준 기자공개 2023-01-04 13:26:4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 철학이 올해 한층 더 구체화됐다. CFE(Carbon Free Electricity;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경영 목표에 더해 8년간 20조원이라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까지 공개했다. 이를 통한 '구자은호(號)'의 종착지는 2030년 자산 50조원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이다.구자은 LS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했다. 그는
"CFE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를 자청하며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현 사업을 단단하게 수성하고 더욱 발전시킬 것이며, 아직 개척되지 않은 미래 CFE 사업영역을 탐험하고 선점할 것"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양손잡이 경영'을 거듭 언급하고 있다. 양손잡이 경영은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하는 경영 철학이다. 지난해 취임식·신년하례 행사에서 '양손잡이 경영'을 비롯해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글로벌화', 'ESG를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 등을 핵심 메시지로 언급했다.

올해도 신성장 분야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전년과 사뭇 다른 내용들도 신년사에 담겼다. 올해는 발전·수소·송/배전·데이터 플랫폼·통신 솔루션 사업들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미래 사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구 회장은 앞으로 8년동안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이날 발표했다.
사실 LS그룹은 신사업 발굴에 익숙한 곳이 아니다. LS그룹은 지난 2003년 LG그룹에서 분사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는데, 전력 및 기계·금속 분야 등 중후장대를 주력으로 하는 B2B(기업 간 거래) 기업집단으로 성장해 왔다. 그룹 전반의 사업안정성이 우수해 체질 개선보다는 개별 사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그런데 최근 LS그룹 안팎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 전선·기계·에너지 등 그룹의 주력사업이 대부분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산업 원자재인 구리 가격의 변동성도 계속돼 꾸준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이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하며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날 구 회장이 공언한 20조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투입될 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주력 계열사의 장점과 미래 기술이 합쳐진 방향으로 제품 및 포트폴리오 확장이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 미래형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 친환경 기기 및 부품, 신재생에너지 사업등에 투자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모두 그룹의 성장성이 돋보이는 분야다. 예컨대 LS전선의 경우 전력 인프라 산업을 겨냥, 최근 영국 풍력발전단지 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내는 등 대규모 해저케이블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압형(VSC)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개발에 성공한 업체는 소수인데 국내에선 LS전선이 유일하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S엠앤엠은 올해 회사 이름을 기존 LS니꼬동제련에서 LS엠앤엠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의 경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배터리 기업 생산라인 증설,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 회장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본인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그룹의 자산을 두 배가량 늘리겠다는 것을 목표다. 또 2030년까지 기존사업과 신사업 비중을 5대 5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그는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우리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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