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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화재 수습 마친 카카오, 이제는 내실다지기 '집중'내부 조직 정비 마무리, 공동체 성장전략도 재점검

김슬기 기자공개 2023-01-03 13:13:5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카카오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초부터 리더십 문제로 인해 지도부를 변경했고 컨트롤타워인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모빌리티 지분 매각 논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위기를 겪었다. 연말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화재 수습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올해에는 홍은택 단독 대표(사진) 체제가 본격화되는 시기인만큼 수익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홍 대표는 느슨해진 조직문화의 고삐를 죌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 별로 미뤄진 기업공개(IPO) 역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꼭 IPO가 아니더라도 각 계열사가 성장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

◇ 본격화된 홍은택 체제, 본업에 '초점'…글로벌 진출 본격화

2일 카카오는 비대위 해체와 함께 소위원장에 대한 인사발령을 냈다.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소위원장을 맡았던 남궁훈 전 대표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내 상근 고문으로 이동하고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최고클라우드 책임자(CCO)는 홍 대표 직속의 인프라 부문 수장이 된다. 이번 인사이동을 통해 지난해 4분기 비대위 체제를 마무리 지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지도부 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남궁 전 대표가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홍 대표가 단독으로 카카오의 경영을 이끌기로 했다. 그는 CAC센터장을 겸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집중할 전망이었으나 단독 대표가 되면서 역할이 보다 중요해졌다.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사업 성장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 근무제도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3월 1일부터 회사가 지정하는 오피스(사업장) 내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 기반의 근무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 6개월간 시행한 격주 놀금제도도 축소 개편, 월 1회로 가져간다.

2022년 조직개편의 방향이 카카오의 리더십을 변경하고 컨트롤타워를 만드는데 초점이 있었다면 올해에는 기존의 틀을 유지하되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이다. 지난해 발표했던 미래 10년 핵심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을 위한 사업방향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큰 틀에서 올해 비지인 관심사 기반의 오픈 커뮤니티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의 오픈채팅에 머무르지 않고 '오픈링크'라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이용자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 내 멜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카카오맵 등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 나아가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확장한다는 것이다.

◇ 공동체 IPO 재정비…계열사별 자원배분도 '관건'

카카오 본사의 사업 강화 뿐 아니라 여러 공동체의 성장도 중요하다. 특히 카카오는 사업부 분사 후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공격적인 성장을 해왔다. 이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은 분사 후 IPO까지 성공시키면서 향후 성장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카카오 내에는 아직 IPO를 추진 중인 계열사들이 남아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쪼개기 상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더불어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IPO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연간 흑자를 달성하면서 성장성 뿐 아니라 수익성도 입증했지만 오히려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인해 지분 일부 매각이 논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 달여간의 논의 끝에 이를 원점으로 되돌리면서 향후 IPO 가능성도 남겨뒀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멜론컴퍼니 등을 합친 거대 콘텐츠 기업으로 IPO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IPO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업어음(CP)나 사모사채 등을 발행, 그간 해왔던 대규모 인수합병(M&A) 비용을 감내해 왔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의 투자유치가 가시화되면서 IPO 부담을 다소 덜었다.

결국 카카오 CAC는 올해 각 계열사의 상황 등을 고려해 IPO 일정을 다시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나 카카오헬스케어 등도 성장궤도에 오를 때까지 자금을 투입시켜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자원배분도 중요하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단기대여를 진행했고 카카오헬스케어에는 5월 분사 당시 1200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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