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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 '산업의 쌀' 반도체, 소부장 투자 유치 주도[VC 투자] 소부장 투자 7400억…모빌리티 기업도 인기몰이

김진현 기자공개 2023-01-06 08:08:5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유동성 위축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투자 지형이 변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 제조 산업 기반의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점차 확대됐다. 특히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 관련 벤처기업이 투자사들의 투심을 이끌어냈다.

로봇, 우주 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줄을 이었다. 2차전지,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도 투자사들의 낙점을 받으며 투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더벨 '2022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은 국내외 벤처캐피탈, 자산운용사, 금융사 및 전략적투자자(SI)들이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한 내역을 자체 집계했다. 2022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7423억원으로 집계됐다.

◇21개사, 투자금 100억 이상 확보…세미파이브·베어로보틱스 1000억대 투자 유치

총 55건의 투자 가운데 100억원 이상을 투자 받은 곳은 20곳이다. 이 중 1000억원 이상을 조달하며 투자사들을 매료한 곳도 2곳이나 있었다.

세미파이브는 지난해 2월 1300억원을 투자 받으며 시리즈B 라운드를 클로징했다. 국내외 투자 기관을 사로잡으며 운영 자금을 조달했다.

국내 투자사 중에선 미래에셋벤처투자 외에도 한국투자파트너스, 소프트뱅크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인 파빌리온캐피탈도 세미파이브에 투자했다.

세미파이브는 반도체 설계 플랫폼 기업을 표방한다. 2019년 설립된 세미파이브는 반도체 개발 전 과정을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전통적 '디자인 하우스' 형태의 팹리스 반도체 회사를 넘어서 고객의 수요에 맞는 반도체 설계 아이디어 제공, 스펙 설정, 코드 설계 등 반도체 제조 전 과정에서 도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 차례 투자 유치를 통해 누적 1700억원 넘는 금을 투자받으며 투자사들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베어로보틱스 역시 투자사의 기대감을 업고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1000억원을 유치할 수 있었다. 베어로보틱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서빙 로봇을 만드는 회사로 구글 엔지니어 출신의 하정우 대표가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창업한 회사다.

2017년 설립 3년만에 소프트뱅크그룹의 리드로 3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지난해 3월 IMM프라이빗에쿼티, KT, 스마일게이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시리즈B 라운드를 클로징하며 1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해외 투자사 중에선 미국의 클리브랜드 애비뉴(Cleveland Avenue)도 참여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음식 서빙, 퇴식 등을 돕는 자율주행 로봇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KT 등과 협업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프렌차이즈와 개인 식당에도 제품을 보급하며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반도체 관련 벤처 뭉칫돈…모빌리티 기업 투자 각광

소재·부품·장비 섹터 중 큰 규모의 투자금이 몰린 곳은 반도체로 나타났다. 세미파이브 외에도 AI(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업 리벨리온도 9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받으며 투자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리벨리온은 반도체칩 설계 엔지니어 출신의 박성현 대표가 설립한 벤처 회사다. 카이스트, MIT 등에서 수학한 그는 인텔, 모건스탠리 등을 거쳐 리벨리온을 창업했다.

인텔 연구실에서 반도체 연구를 한 뒤 모건스탠리에서 고빈도 퀀트 거래를 위한 칩 설계에 참여했던 그는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를 위한 팹리스 회사를 차렸다. 딥러닝, 인공지능 기술 활용을 위해 사용되는 NPU반도체를 설계해주는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창업에 나선 것이었다.

리벨리온은 2020년 9월 출발해 2년 만에 9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KDB산업은행과 KT를 비롯해 미래에셋벤처투자, SV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또 시드 단계에서 투자했던 카카오벤처스, 지유투자, 서울대기술지주 등도 후속투자들 단행했다. 리벨리오는 시리즈A 라운드까지 진행하면서 누적 투자금을 1000억원을 확보했다.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검사 장비를 개발하는 기가비스 역시 다수의 투자사에게서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기가비스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상장 전 프리IPO 단계의 투자 유치로 400억원을 투자받으며 라운드를 클로징했다.

페블즈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스틱벤처스 등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탈 가리지 않고 투자사로 참여했다. 기가비스는 2004년 설립된 반도체 패키징 회로검사 기업으로 고사양 반도체 패키징 기판 장비 분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설립 이후 외부 투자 유치없이 기업을 운영해오다 상장 전 기업가치 책정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투자를 받았다.

이처럼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 투자금이 몰린 건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의 핵심 산업이 반도체 산업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과의 업무 연계뿐 아니라 잠재적인 해외 시장 공략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심사역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반도체 기업 외에는 모빌리티 관련 투자가 많았다. 특히 2차전지 등 배터리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고, 로봇 등 미래 이동수단 관련 투자도 이어졌다. 휴민텍, 대진첨단소재,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아이윈 등 모빌리티 관련 기업이 100억원 이상을 투자 받으며 투자사들을 매료했다. 로봇 관련 기업은 베어로보틱스 외에 엑스와이지 등이 있었다.

컨텍, 카이메타 등 우주산업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뤄졌다. 컨텍은 위성 데이터 수신, 영상 전처리 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2015년 설립됐다. 지난해 시리즈C 라운드를 열어 610억원을 투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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