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시장 위축에 신기술조합 공동운용 ‘시들’ 프리IPO·메자닌 투자매력 감소…필요시 펀드로 선별 투자
이민호 기자공개 2023-01-05 10:10:10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일반사모운용사가 신기술조합을 공동운용한 사례는 총 24건(투자자문사 포함)으로 집계됐다. 유권해석을 통해 본격적으로 신기술조합 공동운용이 가능해진 2021년(33건)보다 9건 적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신기술조합 공동운용은 매달 적어도 1건 많게는 6건까지 활발히 전개됐다. 신기술조합 공동운용은 비록 비히클을 제공하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와 운용보수를 나눠가져야 하지만 펀드 수탁에 대한 우려없이 프리IPO나 메자닌 투자를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어 신생이거나 중소형인 일반사모운용사들 중심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9월부터 일반사모운용사의 신기술조합 공동운용이 뚝 끊겼다.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간 단 1건도 없었으며 12월에도 1건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였던 2021년 9월 3건, 10월 4건, 11월 5건, 12월 6건을 각각 기록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신기술조합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였던 프리IPO와 메자닌에 대한 투자 매력이 급격히 감소한 이유가 크다. 먼저 프리IPO의 경우 IPO 시장이 침체하면서 엑시트 우려로 진입이 위축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증시가 부진하자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다수 기업이 IPO를 철회하기도 했다.
메자닌도 발행물량 자체가 줄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환사채(CB) 발행총액은 4조4814억원으로 2021년 발행총액(9조5622억원)보다 53.1% 감소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5조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가장 큰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존에 대부분 0%였던 CB 쿠폰금리를 많게는 5%까지 가산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재무부담이 높아진 상장사들이 CB 발행을 꺼리게 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로서도 주가 재상승 시기가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증시 상승기였던 2021년처럼 메자닌에 대규모로 자산을 배분하기 어려워졌다. CB 투자는 비록 쿠폰금리가 매겨져 있더라도 전환청구일이 도래하는 1년 이후에 발행사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아야 원하는 시기에 높은 수익률로 엑시트할 수 있다.
운용업계는 올해도 당분간 신기술조합 공동운용이 활발하게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면서 메자닌 발행시장과 증시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멀티전략 펀드를 이용해 필요한 경우 프리IPO와 메자닌 물량에 선별적으로 소액 투자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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