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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손태승 회장 연임 상관없이 대규모 인사태풍⑪연임시, 지배구조 강화 추진…새 리더십 세워지면 그에 맞춰 개혁

고설봉 기자공개 2023-01-05 08:12:09

[편집자주]

우리금융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손태승 회장을 중심으로 쌓아올린 지배구조에 금융 당국이 메스를 들이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이사회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손 회장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우리금융 경영진 및 계열사 CEO 인사는 무기한 연기되는 모습이다.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우리금융 지배구조 안정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경영진과 CEO 인사를 좌우할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더벨은 2023년 우리금융 인사를 조망하고 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 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대규모 세대교체를 단행할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과 상관 없이 인적쇄신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향후 불거질지 모를 내홍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다.

4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르면 이달 둘째주 라임펀드 중징계 처분에 대한 대응 방침과 회장직 연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등의 중징계에 대한 행정소송 등과 회장후보 선임 등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마지노선은 이달 말이다.

손 회장의 거취가 결정되는 대로 우리금융은 그동안 미뤄왔던 우리금융지주 경영진과 자회사 대표이사(CEO), 우리은행 부행장 등 인사를 연쇄적으로 단행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전통적으로 자회사 CEO로 지주 및 은행의 부사장(부행장)을 추천해왔다. 이와 맞물려 자회사 CEO로 차출된 부사장(부행장) 공석을 메우기 위해 신규 승진 인사를 단행한다.

관심은 이번 인사의 규모와 방향성이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손 회장의 연임과 상관 없이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대교체를 키워드로 조직을 환기하고 지배구조 안정화를 꾀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우선 손 회장의 연임이 추진되면 지배구조 안정화 차원의 세대교체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2019년 은행장을 맡고 있던 상황에서 우리금융지주 출범으로 은행장과 회장을 겸직했다. 이후 2020년 회장과 행장 분리를 통해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취임했다.

사실상 손 회장의 임기는 2020년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장으로 재직한 3년여 동안은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한 대응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 당국과의 사모펀드 분쟁으로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권 전 행장과의 내부 리더십 분쟁이 있었다.

이 기간 손 회장은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밖으론 금융 당국과 행정소송 등 법적 분쟁을 벌였다. 내부에선 과거부터 이어져온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들간 분쟁을 진화하고 수습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리금융 인사는 탕평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안정화에 힘쓰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해 실행돼왔다. 이는 적기에 세대교체를 하지 못하고 내부 혁신도 이연시킨 측면이 있다. 실제 경쟁사들이 모두 1960년대 후반생들로 주요 자회사 CEO를 교체했지만 우리금융은 그러지 못했다.

이번에 손 회장이 연임을 추진하면 대규모 세대교체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임을 한다는 것은 이사회와 과점주주들의 동의를 얻었다는 의미다. 그만큼 손 회장의 리더십에 힘이 실린다는 뜻이다.

과거 지배구조 분쟁기에 하지 못했던 인적쇄신을 큰 폭으로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안정화를 이룬 만큼 내부의 문제들을 개혁하고 탕평 등을 위한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회사 CEO와 지주 경영진, 은행 부행장 등에 대한 전방위 인적쇄신에 힘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금융 당국의 용퇴 압박 등을 이겨내고 연임을 추진하는 만큼 손 회장 스스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 측면도 있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감독원 실국장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 시그널을 금융권에 준 만큼 이에 부합해야 하는 의무도 주어졌다.

이 원장은 지난해 8월과 12월 두번의 인사를 통해 금감원을 변화시켰다. 1970년대생 실국장들을 대거 전면에 세웠다. 이 과정에서 1968년생 실국장들을 대거 이선으로 후퇴시키며 확실한 인적쇄신과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당국이 전면 세대교체를 한 만큼 금융지주사들도 이에 맞춰 젊은 CEO와 임원진들을 구성하고 있다. 경쟁사인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은 이미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완료해 이 원장과 코드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 원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손 회장은 오히려 더 큰 폭의 세대교체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배구조 자체로는 대립각을 세우지만 이 원장이 주도하고 있는 트렌드에는 보조를 맞춰 함께 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통해 이 원장이 주도하는 금융권 혁신에 동참한다는 일종의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손 회장의 연임이 불발되고 새로운 회장이 선임되면 그야말로 대규모 인사태풍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과 은행장 등 주요 보직을 포함해 전면적으로 새로운 지배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단순 세대교체를 넘어 그룹 전체 인적쇄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 안팎에선 손 회장의 용퇴 등을 예상하고 다양한 전현직 임원들이 출사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새로운 지배구조가 만들어지면 퇴직했던 임원들이 되돌아오거나 내부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임원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등 지배구조 대변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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