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SKC, 동박 찍고 실리콘음극재로글로벌 1위 동박 사업자, 실리콘음극재 공장 올해 착공…해외 부지·협력사 확보 관건
김동현 기자공개 2023-01-05 15:21:3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학·필름 소재 사업이 주력이던 SKC는 지난해 사업 전환을 위해 기업의 모태 사업이라 할 수 있는 필름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2021년 발표한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3대 소재 사업자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한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사업을 매각한 것이다.필름사업 매각으로 SKC는 이차전지 소재, 화학, 반도체 소재 등을 사업군으로 갖게 됐다. 지난해 사업 정비를 완료한 회사는 올해 3대 사업군의 확대를 위한 투자에 나선다. 이중 핵심은 글로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동박 사업을 필두로 한 이차전지 소재 분야다.
SKC는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산업 박람회 'CES'에 사업 전환의 성과를 공개하고 '이차전지 솔루션' 사업자라는 회사의 정체성을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생산라인을 착공하는 실리콘음극재의 실물도 처음 공개한다.
CES가 전세계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형 행사인 만큼 협력사 확보를 위한 논의들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철 SKC CEO가 직접 참석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논의를 이끌 예정이다.
◇인수로 확보한 경쟁력, 이차전지 소재 '종합 솔루션' 준비
SKC는 지난 2020년 SK넥실리스를 인수하며 단번에 글로벌 1위 동박 사업자로 올라섰다. SK넥실리스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업체로 시장점유율 22%를 확보하고 있다.
2020년 연 3만4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던 SK넥실리스는 SKC로 합병된 이후 생산능력을 꾸준히 키워 현재 국내에 5만2000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췄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으로 생산거점을 확대하며 2025년까지 글로벌 동박 생산능력을 25만톤까지 키울 계획이다.

여기에 이차전지 소재 신사업인 실리콘음극재 생산공장을 올해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 소재인 음극재에는 현재 주로 흑연이 활용되고 있다. 실리콘음극재는 에너지용량이 흑연계 음극재보다 10배가량 높고 배터리 충전시간도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다.
다만 부피 팽창과 배터리 수명 급감 등의 이슈로 흑연계 음극재에 밀리고 있다. 그럼에도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음극재 시장에서 실리콘음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에서 2025년 11%로 확대될 전망이다.
SKC는 실리콘음극재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1월 영국 실리콘음극재 기술 기업 넥시온에 총 8000만달러(약 957억원)를 투자해 글로벌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올해 실리콘음극재 공장을 착공해 2025년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C는 이번 CES에서 실리콘음극재 실물을 전시한다.
◇부지 확보·추가 JV 설립 '과제'
SKC의 첫 음극재공장은 유럽에 들어설 전망이다. SKC는 실리콘음극재 사업과 관련해 유럽 부지를 검토 중이라 밝힌 바 있다. 폴란드에 생산능력 5만톤 규모의 동박 공장을 건설 중인 만큼 유럽 현지의 동박·음극재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지 선정과 운영회사 설립, 합작사 확보 등 넘어야 할 산들도 있다. 당초 계획은 지난해 하반기에 해외 고객사를 중심으로 넥시온 시제품의 인증 평가를 완료하고 공장을 착공한다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실리콘음극재가 신소재인 만큼 인증 평가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유럽 현지에서 실리콘음극재 생산·판매를 담당할 법인 설립과 협력사 확보 등도 병행할 작업 가운데 하나다. SKC는 넥시온 지분 투자에 앞서 2021년 말 영국 현지에 NEX INVESTMENT LIMITED와 NEX UK HOLDINGS LIMITED 등을 설립한 바 있다.
이들 회사는 넥시온 지분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한 법인이지만 SKC가 유럽 현지에서 전지소재 사업을 확장 중인 만큼 관련 투자 사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NEX INVESTMENT LIMITED 이사진에는 신정환 소재솔루션센터장과 김선혁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ortfolio Mgmt.) 실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 센터장과 김 실장은 SKC 내에서 신소재 사업 관리 및 투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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