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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활동 뜸했던 '엠오벤처스', 결국 창투사 지위 포기 설립 2년 만에 라이선스 반납, 펀드레이징 실패 영향

양용비 기자공개 2023-01-10 08:11:3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문을 연 엠오벤처스가 설립 2년 만에 창업투자회사 지위를 자진 포기했다.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어 개점휴업 상태가 길어지자 결국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반납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엠오벤처스의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말소했다. 말소 사유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8조'에 따른 것이다.

관련 법률에 따르면 창업투자회사는 사업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 등록 말소를 신청할 수 있다. 이는 엠오벤처스가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자진 반납했다는 의미다.

엠오벤처스는 2020년 5월 설립된 신생 벤처캐피탈(VC)이다. 출범 이후 펀드레이징을 위해 모태펀드 등 정책자금의 문을 꾸준히 두드렸다. 2020년엔 모태펀드 3차 정시 출자사업의 규제자유특구 분야에 출자제안서를 냈다. 경쟁률은 1.9대 1에 불과했지만 경쟁률을 뚫지 못하고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의 창업초기 루키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창업초기 루키 분야는 모태펀드의 출자비율이 70% 이상으로 높았던 만큼 신생 벤처캐피탈의 각축지였다. 경쟁이 치열했던 탓에 엠오벤처스는 재차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펀드 결성에 잇달아 실패하면서 엠오벤처스의 개점휴업 상태가 길어졌다. 지난해엔 전문인력 미달을 사유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상근 전문인력 2인 요건을 갖춰야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37조제2항제4호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당시 엠오벤처스의 전문인력은 조인갑 대표 뿐이었다. 경영학 박사 출신인 조 대표는 신한금융투자 팀장,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 마루투자자문 대표(부사장), HQ인베스트먼트 사장 등을 거쳐 엠오벤처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같은 시정명령에 박병화 상무, 전준호 크립월드코리아 대표 등을 전문인력으로 선임했지만 이후 뚜렷한 투자 활동을 펼치진 못했다. 지난해와 올해 통틀어 투자건수는 2건에 그쳤다. 투자 금액은 26억원이다.

엠오벤처스와 같이 펀드레이징에 실패에 투자 활동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신생 벤처캐피탈들이 최근 창업투자회사 지위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벌써 3개 운용사가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자진 반납했다.

일진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일진투자파트너스도 이렇다 할 투자활동을 펼치지 못한 채 설립 2년도 안 돼 폐업했다. 수성샐바시온이 설립한 허드슨헨지인베스트먼트도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말소시켰다. 모태펀드 등 정책자금이 줄어들고 민간기업의 유동성 축소로 인해 펀드레이징에 실패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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