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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공모채 흥행 일등공신 '국민연금' 2000억 모집에 1조8050억 몰려…2년물 -45bp, 3년물 -53bp, 5년물 -70bp서 주문 마감

남준우 기자공개 2023-01-13 07:49:5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새해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조805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 큰손인 국민연금이 수요예측을 주도했다. 모든 트랜치(만기구조)에서 금리밴드 최하단을 뚫는 등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얻었다.

현대제철은 10일 제 137회차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진행했다. 모집액은 총 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트랜치별로 2년물에 500억원, 3년물에 1300억원, 5년물에 200억원을 배정했다.

금리밴드는 트랜치별로 모두 개별민평 금리 대비 '-20~+20bp'로 설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은 신한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네 곳의 하우스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2021년 1월 2500억원 모집에 2조7000억원의 주문을 받은 이후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2년물에는 4700억원, 3년물에 9950억원, 5년물에 3400억원 등 주문량만 총 1조8050억원에 달한다다. 최대 35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침을 세운 만큼, 가능성은 높아졌다.

모든 트렌치에서 금리밴드 최하단을 뚫었다. 2년물엔 500억원이 -45bp 구간에서 채워졌다. 3년물은 -53bp, 5년물은 -70bp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

KIS자산평가, 한국자산평가 등 국내 3대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현대제철 개별민평금리는 9일 기준으로 2년물 4.694%, 3년물 4.799%, 5년물 4.923%다. 모집액 기준으로 발행 금리는 2년물은 약 4.1%, 3년물과 5년물은 약 4.2%가 예상된다.

IB업계에서는 이번 수요예측 흥행의 이유로 국민연금의 행보를 주목했다. 국민연금은 2년물과 3년물의 경우 -50bp 이하 구간에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큰손이 주문을 주도한 덕에 일찌감치 밴드 최하단보다 낮은 구간에서 마감됐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AA0 등급의 정기적 이슈어인 만큼 매번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기관투자자 중 큰손인 국민연금이 낮은 금리에서부터 주문을 넣은 점이 다른 투자자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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