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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리빌딩 전략]롯데백화점, 왕좌 탈환 카드 '본점·잠실점' 리뉴얼매출 3조 신세계 강남점 '맹추격', MD본부 통합 '명품'으로 승부수

김선호 기자공개 2023-01-13 07:41:39

[편집자주]

롯데쇼핑이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잇단 외부수혈과 체질개선으로 '낡은 롯데'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포석이다. '코로나19' 엔데믹과 리오프닝 바람을 타고 비상을 모색중인 롯데쇼핑의 청사진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여전히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점포별 매출 규모를 보면 지난해까지 6년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왕좌'를 내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 성적으로 연매출 3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뒤를 맹추격하고 있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의 지난해 매출이 각각 1조9343억원, 2조598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전국 백화점 순위를 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본점이 순위권에 올라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신세계그룹 출신의 정준호 대표가 롯데백화점 대표로 선임되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사실상 정통 롯데맨이 줄곧 맡아온 롯데백화점 수장에 외부 영입된 특히 경쟁사 신세계그룹 출신이 선임된 건 업계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만큼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롯데백화점에 파격적인 시도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업 지휘봉을 건네받은 정 대표는 핵심 조직인 MD본부에 신세계인터내셔날·샤넬코리아·지방시코리아에서 경력을 쌓은 이효완 전무를 영입하고 명품 라인을 보강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본점 '강북 최고급 유통시설'·잠실점 '초대형 문화타운'

롯데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남성해외패션관

롯데백화점 본점은 1979년 개점 이래 최대 규모의 리뉴얼을 2021년부터 진행했다. 이때부터 본관과 에비뉴엘 전 층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 남성패션관을 남성해외패션관으로 전면 개편하고 톰포드,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등 남성 해외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이를 중심으로 2층은 여성해외패션관 테마로 마르니, 셀린느, 메종마르지엘라 등 총 30여개 브랜드를 한 곳으로 모았다. 3층은 여성 컨템포러리관과 해외슈즈관을 오픈했고 하이엔드 니치퍼퓸 브랜드 입점 등 8개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를 선보였다.

백화점 매출 규모 2위인 잠실점은 지난해 롯데몰 사업권을 넘겨받아 통합 운영하는데 주력했다. 백화점과 에비뉴엘, 몰을 통합한 초대형 점포에 롯데시네마·콘서트홀·아쿠아리움 등 문화공간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잠실점도 본점과 같은 명품 브랜드 강화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2021년 루이비통, 구찌, 디올 등 남성 전문 명품 매장을 보강한데 이어 지난해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쇼메’를 입점시켰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지하 1층 광장에 위치한 왕관 조형물을 철거하고 해외 브랜드를 비롯한 시그니처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는 변화가 이뤄졌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리뉴얼에 대해 본점은 '강북 상권의 최고급 유통시설'로, 잠실점은 '초대형 복합 쇼핑타운'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통해 '롯데'가 지니고 있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롭게 명품 브랜드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새롭게 조성했다는 의미다.

◇외부수혈에 이은 MD1·2본부 통합, 프리미엄을 향한 집착

롯데백화점 중 가장 매출 규모가 큰 본점과 잠실점의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힘은 사실상 지난해 이뤄진 인적쇄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 대표가 잇단 외부수혈을 통해 MD 역량을 강화하며 새롭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 대표는 먼저 럭셔리 브랜드 유치와 관리를 담당할 MD1본부장에 이 전무를 영입했다. 직접 명품 브랜드를 관리·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임원을 수혈해 역량을 배가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정 대표가 몸 담았던 신세계그룹의 임원을 잇달아 영입했다.

브랜드 유치와 점포 리뉴얼을 담당할 임원이 필요했기 때문에 스토어디자인 부문에 안성호 상무를 앉히고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이승희 상무를 영업전략부문장으로 앉혔다. 두 임원 모두 신세계백화점에서 각각 디자인담당, 경기점장을 맡았던 임원이다.

이밖에 루이비통코리아 마케팅 총괄을 담당했던 김지현 상무를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문장, 발렌시아가코리아 리테일을 담당했던 진승한 상무를 패션부문장, 현대백화점 디자인팀장이었던 정의정 상무를 비주얼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사실상 외부수혈로 정 대표 사단이 꾸러졌다. 물론 기존 내부 출신인 현종혁 전무가 아울렛사업본부장, 김선민 상무가 오퍼레이션본부장, 윤우욱 상무가 푸드부문장, 구성회 상무가 해외사업부문장, 신남선 상무가 HR부문장을 맡으며 롯데백화점의 변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조직개편에서 MD1본부와 MD2본부가 통합되면서 이 전무에게 더욱 힘이 실렸다. 지난해 MD1본부는 럭셔리·해외 브랜드를 맡고 MD2본부가 이외의 남성·여성·키즈 등의 담당했다. 이를 MD본부로 통합하고 해당 조직의 수장으로 이 전무를 발탁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MD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기존 두 개로 나뉘어 운영된 본부를 하나로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명품 라인을 더욱 보강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2조341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3.9% 증가한 321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희망퇴직을 진행한 후 점차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MD·마케팅·상품 등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혁신적인 시도를 추진했다"며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백화점을 지향하면서 점포의 고급화를 진행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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