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 전문경영인 수장교체 '2세 박이라' 힘 실렸다 오너가 조력자 함현종 전무 대표이사로, 고령 박 회장 후계구도 속도전
변세영 기자공개 2023-01-12 08:26:5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기업 ㈜세정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내부인물로 대표이사를 다시 교체했다. 신임 대표가 그간 오너가를 장기간 보좌해온 인물인 만큼 2세 박이라 사장이 입지를 다지는 데 힘을 실어주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세정은 이달 초 임원인사를 통해 이훈규 대표이사 후임으로 함현종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함 신임대표는 과거 전략기획실과 비서실 등을 거치면서 박순호 회장을 최측근에서 서포트한 인물이다. 세정그룹에서만 수십 년을 근무한 그룹통이다.
㈜세정은 지난 2021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그간 박 회장이 장기간 대표이사를 맡아온 체제였다. 이훈규 전 대표는 2020년 관리부문장(부사장)으로 세정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2021년 8월부터 ㈜세정 대표이사에 올라 그룹을 진두지휘했다. 다만 대표이사 임기 2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퇴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막을 내렸다.
㈜세정 관계자는 "그룹의 정통성을 잘 알고, 신뢰 있는 인물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며 "내부적으로 전문성이 검증된 만큼 그룹 미래를 이끌어 가는데 조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2세 박이라 사장의 지배력 안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는 혁신을 통한 효율화 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경영인의 입김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함 대표는 오랜 기간 오너가와 합을 맞추면서 박 사장의 경영 기반을 키워줄 수 있는 인물로 낙점됐다는 분석이다.
세정그룹은 오는 2024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1946년생 박 회장이 곧 80세를 바라보는 고령인 만큼 승계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 회장은 슬하에 세 명의 딸을 뒀는데 그중 삼녀 박 사장이 그룹의 후계자로 거론된다.
세정그룹은 패션업을 전개하는 ㈜세정을 비롯해 고객 데이터 분석업체 세정씨앤엠, 생활용품 업체 세정씨씨알, 캐주얼의류 사업을 전개하는 세정과미래 등을 그룹사로 둔다. ㈜세정을 제외하면 모두 박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구조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세정의 여성복 디자인 최종 디렉팅을 도맡고 디지털 패션을 강화하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세정그룹은 1974년 부산진 시장에 설립된 동춘 섬유공업사로부터 출발했다. 올리비아로렌 등 국내 토종 여성복 전성기를 이끌며 2011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2010년대 중반부터 신생 의류 브랜드가 대거 출현하고 패션시장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볼륨이 축소됐다. 매출은 2011년 1조원을 정점으로 2016년 5315억원, 2020년 2963억원으로 떨어졌다. 2021년 매출액은 2639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에 그쳤다. 2021년 상반기 적자폭이 커 연간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부터는 업황에 반전이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정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0% 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직 하반기 결산이 나오지 않았지만, 통상 가을겨울 시즌이 패션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V자 반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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