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혈액진단' 노을,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물꼬' 텄다 작년 초 IPO 이후 첫 성과…개발 도상국 중심 '마이랩 플랫폼' 도입 주력
서하나 기자공개 2023-01-17 13:14:4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혈액 진단 플랫폼 기업 노을(NOUL)이 지난해 기업공개(IPO) 이후 첫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신속하게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기기 개발에 성공해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개발도상국 중심 수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노을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 총 24억원 규모의 마이랩(miLab) 디바이스 및 말라리아(MAL)·혈액분석(BCM) 진단 카트리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노을 최근 매출액인 약 15억원과 대비해 1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초 IPO에 나선 노을로선 첫 수주라는 유의미한 성과다. 노을은 저소득 국가의 의료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2015년 설립됐다. 이후 고체기반 차세대 염색 및 면역진단(NGSI) 기술과 내장형 인공지능(Embedded AI) 기술을 기반으로 혈액과 조직세포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마이랩 플랫폼을 개발했다.

NGSI(Next Generation Staining & Immunostaining) 고체염색 기술은 염색에 필요한 실의 양을 최대 100분의 1로 감소시켜 세척과 건조 과정과 폐수 발생이 없도록 한 친환경 염색법이다. Embedded AI 기술은 기존 오픈 소스 대비 알고리즘 용량을 1000분의 1로 줄이고, 수행 시간은 3분의 1 이상으로 단축시키면서 높은 진단 정확도를 구현한 기술이다.
노을은 마이랫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해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존 현미경 진단법을 쓰면 20분에서 최대 90분이 걸리던 검사를 15분에서 25분 사이로 진단하게 해 인력이나 시설이 부족해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탈 중앙화 방식의 마이랩 플랫폼은 원격 업데이트만으로 말라리아와 혈액 분석, 자궁경부암 세포분석 등 진단 종류의 확대가 가능하다. 말라리아는 매년 2억명 이상의 환자와 5억건 이상의 진단 건수가 발생하는 세계 3대 감염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대부분 국가에서 말라리아 발생 비중을 낮추겠단 목표다.
혈액 분석은 진단검사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로 연간 100억에서 200억 건이 수행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 주요 협력기관에서 도입하기 시작해 올해 본격적으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21년 10조원 규모였던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은 2025년 1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을은 먼저 마이랩 플랫폼 보급을 확대한 뒤 진단 카트리지 등 소모품을 판매하고 최종적으로 신규 질병 및 신약 연구용 빅데이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단 그림이다. 2024년 암 프로파일링, 2025년 유방암 정밀진단, 폐암 정밀진단 등으로 진단 카트리지를 확대한다. 2030년까지 전 세계 10억명에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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