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앤비디자인 매각 조합, 이현웅 전 대표가 인수 '아리바이오' 출자 '메이슨캑터스 2호' 대상, 엑시트 이후 추가 차익 실현 기회
신상윤 기자공개 2023-01-17 10:15:0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앤비디자인(HNB디자인)이 1년 전 투자한 '메이슨캑터스 혁신성장 투자조합2호(이하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를 돌연 처분한다. 미국 FDA 임상 3상 진행과 기업공개(IPO)도 추진하는 '아리바이오'에 투자한 투자조합이다. 투자 원금만 회수하는 조건인 탓에 헐값 매각 논란이 일고 있다.눈길을 끄는 부분은 거래 상대방이 이현웅 전 에이치앤비디자인 대표라는 점이다. 그는 아리바이오 투자를 계기로 에이치앤비디자인 인수합병(M&A)을 설계해 이사회 입성 후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 2호 출자를 주도했다. 이 전 대표가 에이치앤비디자인 M&A 과정에서 막대한 차익을 거둔 가운데 투자 수익이 예상되는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까지 가져가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는 K-OTC 등록 비상장법인 '아리바이오' 투자를 위해 결성된 투자조합이다. 메이슨캐피탈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가 공동운영사(Co-GP)로 운용한다. 지난 2021년 12월 설립됐다. 운용자산은 165억원 규모로 지난해 1월 아리바이오 유상증자에 161억원 상당을 투자해 신주를 취득했다. 현재 아리바이오 주식 77만9927주(3.55%)를 보유한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은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에 50억원을 출자한 유학책임사원(LP)이다. 출자 당시 에이치앤비디자인 이사회 의장이었던 이 전 대표와 이정옥 전 대표, 오정훈 전 사내이사, 하정훈 전 사외이사 등이 전원 찬성했던 투자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이 보유한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 출자증권은 5000좌(30.3%)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메디슨캑터스 투자조합2호 출자증권 5000좌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거래 상대방은 이 전 대표로 확인된다. 그는 1년 전 에이치앤비디자인이 출자했던 금액과 같은 50억원에 메디슨캑터스 투자조합2호의 LP 자리를 꿰찰 예정이다. 잔금은 내달 28일까지다.
아리바이오가 최근 경구용 알약 제형의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의 미국 FDA 임상 3상을 진행하고, 기술특례 상장 준비 등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이런 성과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이 전 대표가 오롯이 꽃놀이패를 쥐고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메디슨캑터스 투자조합2호가 아리바이오 상장 등의 계기로 지분 혹은 수익금을 배분하면 수혜가 돌아갈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에이치앤비디자인 M&A를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의 사업을 하던 디자인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그는 2021년 6월 '살루타리스1호 투자조합'을 결성해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를 모집했다. 살루타리스1호 투자조합에는 이 전 대표를 비롯해 개인 회사 '하브루타어드바이저리그룹(HAG)', 에이루트 등이 출자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에이치앤비디자인을 인수한 지 정확히 1년 만에 매각했다. 살루타리스1호 투자조합이 보유한 에이치앤비디자인 지분도 '미디어팝'과 '유운홀딩스'에 매각 중이나 잔금 일정이 아직 남았다. 이사회 등 경영 일선에선 물러난 지 오래다. 이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까지 확보하면서 추가 차익 실현의 기회도 열린 셈이다. 현재 아리바이오는 K-OTC에서 2만2400원을 전후해 거래된다.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가 지난해 1월 아리바이오 유상증자에 출자했을 때 신주 취득 가격이 2만7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1700원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보유한 주식이 77만9927주인 만큼 13억원 상당을 싸게 산 것이다.
이에 대해 에이치앤비디자인 관계자는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 매각은 재무적으로 자금 마련이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이현웅 전 대표가 매수 의향을 내비친 가운데 외부 기관을 통해 취득가 수준에서 적정하다는 평가가 나와 50억원에 처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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