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벨리온은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회사) 중에서 단연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설립한 지 2년도 안 돼 국내 최대 통신사 KT와 자본시장에서 투자금 약 1200억원을 끌어모은 것만 눈에 띄는 게 아니다.최종사용자(엔드유저)와의 협업, 해외 진출 판로 개척 노력 등을 최근 리벨리온의 행보에서 읽을 수 있다. 과거 2000년대 초반 'K팹리스' 1세대를 반면교사로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K팹리스'의 모범사례가 될지 업계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팹리스 스타트업은 기술 경쟁력이 곧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서 통해야 하고, 제품을 써줄 세트(완성품) 업체가 있어야 한다. 좁은 국내 시장에만 매달렸다간 불황에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2020년 출범한 리벨리온은 지난해 잇달아 의미 있는 소식을 전했다. 국내 최대 통신사 KT로부터 300억원을 투자받고, KT가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의 구조와 규격에 맞는 맞춤형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KT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모레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했다.
리벨리온은 인공지능(AI) 반도체(하드웨어) 설계를 맡는다. 리벨리온의 서버용 AI 반도체와 KT와 모레의 AI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묶은 한국형 AI 반도체로 해외 판로를 개척해나가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국내 최대 통신사라는 탄탄한 납품처를 확보한 것은 물론 해외 진출 발판까지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엔 메타버스 콘텐츠 기업 비브스튜디오스와 서버용 NPU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리벨리온은 이미 금융권용 AI 반도체 '아이온(ION)'의 시제품 생산을 마치고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인데, 미국에 이어 동남아 진출 플랜까지 윤곽을 드러낸 셈이다. KT, 비브스튜디오스와의 협업 모두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의 최대 과제인 고객사 확보의 첫 스텝을 밟았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국내 세트 업체 입장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국내 AI 칩 스타트업의 성장은 의미 있는 일이다. 팹리스가 경쟁력 있는 칩을 만들면 세트업체도 동반성장할 수 있다. 더군다나 한국은 유수의 세트 업체를 두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모바일, 가전, 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많다. AI, 메타버스 등 미래형 산업에도 기회가 많다.
리벨리온의 도전이 곧 'K팹리스'의 역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리벨리온과 통신, 메타버스 등 국내 세트사와의 전략적 협업은 국내 산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될 수 있다. 국내 팹리스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갈 리벨리온의 행보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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