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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GH]이사진 11명 중 절반 교체, 시중은행 출신 CFO 선임③김세용 신임 사장, 개방·혁신형 인사 단행…재무건전성 관리 만전

성상우 기자공개 2023-01-30 07:42:07

[편집자주]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급부상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과 맞물려 지방 도시개발공사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 거주자들의 주택 계획이 달린 3기 신도시와 1~2기 신도시 재정비의 성패가 GH 손에 달려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GH는 매출 7조원 규모의 지방 개발공사 '톱티어'가 될 전망이다. 변혁기를 눈앞에 둔 GH의 현재와 미래 전망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0: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세용 신임 사장이 지난달 말 취임 후 가장 먼저 단행한 일은 새 임원진 구성이다. 신속성을 비롯해 '개방'에 무게 중심을 두고 1기 경영진 체제를 꾸렸다. 특히 금고 열쇠를 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외부 인사를 선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혁신과 함께 재무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GH 사장으로 취임한 지 10여일만인 이달 2일 인사를 단행했다. 3명의 본부장(김병효·이종선·조우현)을 신규 선임하며 새로운 경영진 체제를 꾸렸다. GH 조직도상 본부장은 총 6명(경영기획본부·전략사업본부·주거사업본부·도시개발본부·경제진흥본부·균형발전본부)인데 이 중 절반을 새로 선임했다. 각 사업본부를 총괄하는 본부장은 사장 산하 최고위직에 해당한다.

이번 인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새로 선임된 본부장 3명 중 2명이 외부 인사라는 점과 이들이 이사회에 참석하는 상임이사직도 겸직하게 됐다는 부분이다. GH의 이사진은 총 11명으로 민간기업의 사외이사격인 비상임이사 8명과 사내이사 3명으로 구성된다. 김세용 사장을 제외하고 2명만 포함되는 사내이사 자리를 모두 외부인사에게 내어줬다.

이번 인사의 경우 임기를 시작하는 김 사장의 경영 방향성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절차였다는 점에서 외부 인사에게 사내이사 자리를 모두 준 것의 의미가 사뭇 컸다는 게 GH 안팎의 해석이다. '개방'과 '혁신'이란 경영 방향성을 읽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사내이사 쇄신뿐 아니라 사외이사도 상당수 교체가 이뤄졌다. 3명의 선임직 비상임이사(문우식·박성훈·이상진)이 새로 선임됐다.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문 이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거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역임한 인물이다. 직물 도매업체 텍시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성훈 이사와 신한은행 지점장 및 조사역을 거친 이상진 이사가 비상임이사로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사장까지 포함하면 총 11명의 이사회 멤버 중 과반인 6명이 새롭게 이사회에 진입하게 된 셈이다. 김 사장이 의사결정 과정에 추진력을 얻기 위해 이사진의 대규모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곳간지기 역할을 하는 경영기획본부장 자리에 민간 은행 출신 외부 인물을 앉혔다는 점이다. 경영기획본부장 휘하에는 법무, 대외협력뿐 아니라 자금·회계를 담당하는 재무관리처와 기획·예산 담당 경영혁신처도 있다. GH의 경우 공식적인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책은 없지만 경영기획본부장이 사실상 그 역할을 한다.

김 본부장은 CFO 적임자로 볼 수 있는 이력을 갖고 있다. 1959년생으로 덕수상고, 경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30년 동안 신한은행에 몸 담았다. 1986년부터 2015년까지 신한은행에서 근무하며 인천본부총괄과 중부본부총괄 본부장 등을 거쳤다. 퇴직 후에는 대출모집법인인 모기지파트너스 대표이사를 2년간 역임했다.

GH의 올해 최대 미션 중 하나가 바로 재무관리다. 올해 3기 신도시 및 공공주택 등 대규모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를 예정이어서 GH의 부채도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GH 부채비율은 2021년 말 기준 100% 초반으로 준수한 수준이다. 다만 신용평가사 등 업계에서는 GH 부채비율이 지속해 모니터링해야 할 대상이라고 거론하고 있다. 그만큼 경영기획본부장의 역할과 비중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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