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유전자치료제' 리비옴, 새로운 마이크로바이옴 선보인다 송지윤 리비옴 대표 "올해 염증성장질환 호주 임상 1상 돌입, 시리즈 B 유치계획"
임정요 기자공개 2023-01-30 13:14:5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6월 메디톡스에서 분사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 리비옴(Liveome).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하는 시점에 분사했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R&D 연차는 8년차다. 법인등기 1년 반 밖에 안된 회사가 임상 1상을 앞둔 파이프라인을 갖출 수 있던 배경이다.보툴리눔톡신 회사로 이미지가 굳어진 메디톡스는 오랜시간 항체와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신약을 연구해왔다. 연구결과가 쌓이자 좀 더 민첩한 투자유치와 연구개발 진행을 위해 항체 R&D 부문은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로, 마이크로바이옴 R&D 부문은 리비옴으로 각각 2021년에 분사시켰다.
메디톡스 내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이끌던 송지윤 대표, 김영현 연구소장(CTO), 박영하 기술이사 등 5인이 리비옴 초기 멤버다. 현재 인원은 총 11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송지윤 리비옴 대표는 "연내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의 호주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리비옴이 가진 노블(Nobel)한 플랫폼을 속도감 있게 개발하기 위해 시장상황이 어렵더라도 글로벌 임상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리비옴 플랫폼 기술의 가장 큰 차별점은 유전자재조합으로 엔지니어링한 생균을 사용하는 점"이라며 "생균치료제로서의 성격과 유전자치료제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어 '미생물유전자치료제'라고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서 나아간 '미생물유전자치료제'
리비옴은 △마이크로바이옴 균주의 면역반응을 스크리닝해 질환특이적인 물질을 선별하는 nLBP 플랫폼 △마이크로바이옴 균주를 유전자재조합해 약효를 증가시키는 eLBP 플랫폼을 핵심 기술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eLBP 플랫폼은 미생물의 유전자를 가공한다는 점에서 유전자치료제의 일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반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생산 난이도와 비용이 높지만 미생물유전자치료제는 비교적 생산도 용이하고 대량생산 비용도 낮다. 발암독성 등 부작용 면에서도 미생물과 인체 세포의 유전자 발현 체계 차이로 인해 세포 영향이 없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유사회사로 신로직(Synlogic), 프리시전액토바이오(Precigen Actobio)를 꼽고 있다. 다만 이들 해외사는 초기 세대 기술이라 하나의 균주만 재조합 한다는 한계가 있다. 리비옴은 이를 뛰어넘어 다양한 균주를 엔지니어링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 있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기존의 국내외 마이크로바이옴 회사들은 대부분 자연계(인체 및 식품 유래 포함)에서 발굴한 미생물을 그대로 신약, 식품, 화장품 등으로 개발하지만 리비옴은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적용해 미생물 균주를 치료제로 설계한다"며 "해당 기술은 국내에서는 리비옴이 최초로 개발단계(임상시험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타깃 질환은 염증성장질환 및 고형암, 추후 CNS로도 확장 가능
리비옴 파이프라인 중 연구개발이 가장 앞선 것은 eLBP 플랫폼을 이용한 염증성장질환 파이프라인 'LIV001'이다. 현재 임상계획 신청(IND)를 준비 중이고 연내 호주에서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 외 nLBP 플랫폼을 이용한 고형암 치료제 파이프라인 'LIV002'가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IND 사전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을 기본으로 하되 단독요법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우울증, 자폐증 등 CNS 계열 질환 치료제로도 연구 되는데 리비옴은 아직 관련 파이프라인은 없다. 송 대표는 "CNS 방면으로도 연구개발을 진행할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마이크로바이옴 회사가 건기식, 화장품 등을 통한 매출을 내고 있지만 리비옴은 이와 같은 사업전략은 없다. 송 대표는 "유전자조작 균주를 사용하다 보니 의사 처방없이 사용되는 일반화장품이나 건기식으로의 개발은 허가적인 문제가 있다"며 "신약 개발의 리스크 및 소요시간을 상쇄하기 위한 매출전략은 구상하고 있으나 현시점에선 소개하기에 시기상조다"고 말했다.
◇작년 시리즈 A 라운드에서 프리밸류 240억원…올해 시리즈 B 조달 예정
리비옴은 메디톡스가 보유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물질·특허 전체에 대해 값을 치루고 완전히 이관해 왔다. 리비옴 주식 11만주가 대가였다. 메디톡스는 주주로서의 위치는 있지만 리비옴이 향후 기술이전을 하거나 신약개발에 성공했을 때 별도의 로열티를 수령하지는 않는다.
송 대표는 "앞으로의 사업을 함에 있어서 자유도가 있는게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설립 시점부터 관계 정리를 깔끔하게 했다"고 말했다.
현재 리비옴 지분율은 메디톡스 48.1%,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22.6%, 송지윤 대표 15.5%, 김영현 CTO 3.8%다.
리비옴은 2022년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한 70억원 규모 시리즈 A에서 240억원의 프리밸류를 인정받았다. 올해 염증성장질환 파이프라인의 호주 임상 1상 진입 이후 몸값을 올려 시리즈 B 조달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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