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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VC 로드맵] 박기호 LB인베 대표 "최대 투자로 역대급 빈티지 만들것"⑥드라이파우더 3100억 이상, 2500억 투자 예고…3월 증시 입성, 동남아·미국 딜소싱 확대

이종혜 기자공개 2023-01-31 08:01:11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된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벤처 캐피탈(VC) 업계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연초 모태펀드 예산마저 축소되면서 벤처·스타트업 기업도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의 투자, 회수, 펀딩 전략 계획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 명가 LB인베스트먼트에게 2023년은 퀀텀성장 하는 원년의 해가 될 전망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오는 3월 벤처캐피탈업계에서 11번째로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상장을 통해 펀드 대형화와 해외딜 소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으로부터 꼭 20년 전인 2003년 L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박기호 대표는 11년째 수장으로서 벤처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유니콘 육성, 펀드 대형화, 펀드 청산 수익률 20% 이상 등 혁혁한 성과를 내며 LB인베스트먼트를 내실 있는 VC로 성장시켰다.

박 대표는 올해를 역대급 기회의 해로 정의 내렸다. 준비는 끝났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0년부터 2000억~3000억원 규모의 대형펀드를 연달아 조성하며 곳간을 두둑하게 채웠다. 톱티어 VC답게 규모 있는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2000억원 이상을 베팅한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설립 이후 최대 2500억 투자, 2023년 역대급 빈티지 관측

박 대표는 지난 12일 진행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다운텀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수익구조를 갖춘 옥석 스타트업을 발굴해 집중 투자할 예정" 이라며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늘려 2500억원 이상이 목표LB"라고 말했다. 이어 "LB인베스트먼트가 스타트업에서 가장 투자를 받고 싶은 VC로 브랜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닷컴버블 시절부터 20년 이상의 투자, 회수 사이클 데이터를 직접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가 역대급 빈티지를 기록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기회를 잡아 실적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B인베스트먼트의 근거 있는 자신감은 지난해 성과에서 비롯된다. LB인베스트먼트는 하락장을 대비해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0년부터 대형펀드 조성에 나섰다. 그동안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던 LB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LB넥스트유니콘펀드(3106억원)를 결성하며 사모펀드(PE)없이 '블라인드' 벤처조합만으로 운용자산(AUM) 1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에도 대표적인 하이브리드형 펀드인 LB혁신성장펀드II(2308억원)을 추가로 결성했다. 1차 클로징을 마친 이 펀드는 25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LB인베스트먼트의 독특한 점은 AUM 대비 포트폴리오 개수가 적은 편이다. 전체 포트폴리오 기업은 120여개 뿐이다. 다른 대형VC의 총 포트폴리오의 절반 수준이다. '선택과 집중' 투자 전략을 충실하게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첫 투자부터 높은 기준을 설정해 기업을 선정한다. 이 과정을 거쳐 라운드의 리드투자자로 참여해 50억원 이상 규모로 투자하고, 두 세 차례 후속투자를 단행한다. 내실 있는 투자를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2021년 대비 투자 규모를 20% 이상 늘려 2000억원을 베팅했다. 기업당 투자규모를 보면 300억원을 투자한 곳도 있다. K팝 상거래 플랫폼 케이타운포유(구 에이치엠인터네셔날)에서는 100억원,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도 100억원을 투자했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보통주, 우선주 형태로 342억원을 투자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상장사에도 투자를 집행했다. 국내 2위 미술품 경매회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옥션에도 전환사채(CB)형태로 300억원을 투자했다.

박 대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투자 자세로 기업의 스케일업 그리고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회수(엑시트)이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종합 파트너 VC가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LB인베스트먼트는 피투자기업이 상장한 이후에도 프로젝트 펀드를 따로 결성해 회사 지분을 취득했다.

올해도 주요 투자섹터는 인공지능(AI), SaaS, 반도체 등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콘텐츠 등이 될 전망이다. 투자 혹한기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바이오·헬스케어와 서비스 플랫폼의 경우에는 1위 기업에만 후속투자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리브스메드(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스탠다드에너지(바나듐 이온 배터리)등은 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략을 잘 수행한 기업들로, 기업가치가 5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증권신고서 제출 3월 증시 입성, 미국·동남아 등 해외딜 발굴

LB인베스트먼트도 기업공개를 통해 '동반 성장'할 전망이다. 원활한 펀드레이징을 통해 공모금 유치를 모색하는 것이다. 운용사가 벤처조합을 결성할 때 책임조합원(GP)로서 일정 비율의 출자금을 부담하는데 공모금을 통해 GP커밋을 높일 예정이다.

2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변이 없다면 오는 3월 중순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상장을 통해 462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희망가 밴드는 4400원~5100원으로 최대 공모 예정금액은 236억원이다.

박 대표는 "그간 다수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며 펀드 수익화에 성공했다"면서 "이제 LB인베스트먼트도 상장시켜 수익과 회사의 성장을 일치시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회수 대기 라인업도 즐비하다. 지난해 연말부터 6개 기업이 상장예심을 통과했다. 매출과 이익을 바탕으로 기업공개에 나서는 포트폴리오들은 보수적으로 판단해도 8곳에 달한다. 스튜디오미르(애니메이션 제작), 버즈빌(AI 기반 리워드 광고 플랫폼), 와이랩(웹툰 제작사) 등이 대표적이다.

청산을 앞둔 펀드들도 다수다. 주식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20% 중반대의 높은 내부수익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창조경제바이오펀드,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 미래창조LB선도기업투자펀드20호 등 펀드 3개의 만기가 도래한다.

LB인베스트먼트는 해외 딜소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미국, 싱가포르, 동남아 등 해외지사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박 대표는 "닷컴버블이 회복되는 데 5년 가량 걸렸는데, 이번 혹한기는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에 2~3년 안에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면서 "역대급 기회 앞에 심사역을 충원해 적극적으로 국내외 딜소싱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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