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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메모리 불황 타개책 DDR5 경쟁력 키운다 모바일용 D램 고부가가치화 기반 수익성 개선, 서버용 DDR5 개화도 선제 대응

이민우 기자공개 2023-01-30 13:14:3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D램(RAM) 신제품 출시와 차세대 서버용 시장 선제 대응에 나섰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경쟁력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모바일용 D램인 LPDDR5T는 이전 제품과 2개월이란 짧은 기간을 두고 새롭게 출시된 만큼 이목을 모은다. 업계는 D램 가격 하락과 저가 경쟁 심화에 대응해 고성능,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인텔의 사파이어래피즈 출시에 이은 서버용 DDR5 시장 개화도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고민을 타개할 순풍으로 꼽힌다. 그간 서버용 DDR5 시장은 모바일과 달리 일부 연구기관 등에서만 쓰여 낮은 수요를 보였다. 올해 2분기 중순부터는 다수 글로벌 IT기업과 데이터센터가 순차적으로 사파이어래피즈 도입과 서버 DDR5 교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SK하이닉스 실적도 한숨 돌릴 것으로 기대된다.

◇2개월만의 LPDDR5T 출시, 고부가 D램 경쟁력 끌어올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기존 모바일용 DDR5 D램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LPDDR5T를 출시했다고 알렸다. LPDDR5T는 모바일용 D램 LPDDR의 7세대 버전인 5X를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이다. 마지막의 T는 '터보(Turbo)'로 동작속도를 기존 LPDDR5X 대비 13% 높여 초당 9.6기가비트(Gb)의 최고속도를 구현했다는 점을 담았다.

이번 LPDDR5T는 이전 제품과 상당히 짧은 텀을 두고 출시됐다. SK하이닉스는 LPDDR5X를 지난해 11월 공개한 바 있다. 모바일용 D램은 특성상 저전력·고성능을 동시에 만족해야 해 개발 난이도가 높다. 이에 출시나 양산 공표도 제법 간격이 긴 편인데, 약 2달만에 이뤄진 LPDDR5T 발표는 제법 이례적이다.


업계는 짧은 간격으로 이뤄진 SK하이닉스의 모바일용 D램 출시의 배경으로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 개선을 꼽는다. 글로벌 D램 및 낸드 업황은 중화권발 과잉공급과 저가 경쟁심화로 지속적인 가격하락에 직면했다. SK하이닉스가 이런 부정적인 사업 환경 속에서 기존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유지를 위해, DDR5 중심의 고부가가치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 한 관계자는 "D램 전반의 수익성 악화로 기업은 수익성 낮은 제품 비중과 생산을 줄이고, 모바일 및 서버 위주의 고부가 믹스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SK하이닉스도 이런 믹스 개선을 위해 짧은 간격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LPDDR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텔이 스타트 끊은 서버용 DDR5 개화 선제 대응

SK하이닉스는 최근 개화를 시작한 서버용 DDR5 시장에 대한 선제 대응에도 나섰다. 인텔은 지난 10일 DDR5를 지원하는 신형 CPU 사파이어래피즈를 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로부터 자사 10나노급 4세대 DDR5 서버용 D램에 대한 사파이어래피즈 적용 가능 인증을 발 빠르게 획득해 이를 시장에 알렸다.

DDR5 적용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선 2년 전부터 본격화됐지만, PC 및 서버 메모리는 아직까지 DDR4를 대세로 쓰고 있었다. DDR5를 적용한 서버나 컴퓨터는 대학교 연구기관 등 일부에서만 사용했기에 모바일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업계는 인텔 사파이어래피즈를 통한 글로벌 DDR5 시장의 확대를 점치고 있다. 사파이어래피즈가 대량 양산될 것으로 보이는 2분기 중순이 출발점으로 유력하다.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도 비슷한 시점 전후로 기존 DDR4 서버를 DDR5로 교체하는 단계적인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서버 교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도입 지연으로 기대치 대비 낮게 형성됐던 DDR5 가격도 정상화를 기대받는다. 가격 정상화된 DDR5의 수익성은 기존 DDR4 대비 30% 이상 높다. 최근의 가격 하락세가 더뎌진다면 2분기 이후 예상되는 수요 폭증을 통해 SK하이닉스 등 기업의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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