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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은행권, 적립금 절반 이상 흡수…DB형 급성장[업권별 분석]신한·국민 양강 체제, 30조 시대 개막

윤기쁨 기자공개 2023-02-01 09:47:2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퇴직연금 시장은 은행이 주도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적립금 최상위권에 상당수 은행이 이름을 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유형별로는 IRP(개인형퇴직연금) 부문이 전년 대비 급격히 성장하며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다.

1년 간 은행은 DB(확정급여형)에서 8조원을 유치했다. 같은 기간 IRP는 약 7조원, DC(확정기여형)에는 5조원이 들어오며 전반적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됐다. DB형은 회사가 운용해 근로자에게 지급하고, DC형은 회사가 넣어준 일정 금액을 근로자가 운용하는 방식이다. IRP는 개인이 개별적으로 돈을 넣어 운용한다.

신한은행은 2021년까지 은행업 중 유일하게 퇴직연금 적립금 30조원대를 기록해 우위를 가졌지만, 지난해 KB국민은행이 31조원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깼다. 하나은행(27조원)도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은행이 절반 이상 흡수...DB형 급성장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은행 12곳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70조8255억원으로 전년말(149조7260억원)보다 14.09% 급증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291조8783억원에서 331조7240억원으로 은행업 적립금과 비례해 늘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인 51.5%로 2021년과 유사했다. 이는 △보험(26.2%) △증권(22.3%)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퇴직연금 적립금 상당액이 은행으로 흡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형별로는 전년과 유사하게 은행에서 DB형이 79조4022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DC형(53조1396억원), IRP형(38조2837억원)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IRP(7조2091억원)는 23.19%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고 △DC(4조9899억원, 12.62%) △DB(8조9005억원, 10.36%) 등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DB형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공격적인 금리를 제시하며 자금 유입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퇴직연금이 개인연금의 중요한 자산이 되면서 수익률 제고를 위한 여러 제도들도 재정비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가 시행되면서 TDF(타겟데이트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등장한 점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IRP 적립금의 경우 2019년 이후 매년 30%를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 3사(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의 적립금 규모는 93조7963억원으로 전체(170조8255억원)의 절반을 웃돌았다. KB국민은행은 유일하게 IRP 적립금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 독주…KB국민은행, 'IRP' 부문 두각

은행 퇴직연금 사업자별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12개사 중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유입액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실제 상당수 은행이 전체 사업자(43개사) 기준 적립금 유입액 상위에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전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전체 규모는 35조176억원으로 전년보다 16.03% 증가했다. 전체 사업자 중 삼성생명(44조6802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대기업 등 법인 고객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DB 적립금(14조9376억원)이 은행 중 가장 크다. 전체 사업자 중 높은 그룹 계열사 의존도로 DB 규모가 큰 삼성생명(37조3782억원)을 제외하고 현대차증권(14조5915억원), 하나은행(13조321억원)보다 큰 편이다.

반면 IRP형에서는 KB국민은행이 10조599억원으로 업권을 통틀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통 강자 영역인 DC(10조9755억원)에서도 최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신한은행(10조3371억원)과 IBK기업은행(10조2606억원)이 턱밑까지 쫓아왔다. KB국민은행의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31조5149억원으로 삼성생명, 신한은행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다.

이외에도 △하나은행(27조2638억원) △IBK기업은행(22조5228억원) △우리은행(20조4155억원) △NH농협은행(18조22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 사업자들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5.38%로 부진했다. 다만 원리금 보장형은 1.61%로 비교적 양호했고, 비보장형은 -12.80%로 저조했다.

은행업 DB 평균 수익률은 -2.55%, DC는 -6.59%, IRP는 -6.94% 등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도 원리금 보장 DB, DC, IRP는 각각 1.45%, 1.79%, 1.61%로 높았다. 비보장형은 -6.92%, -15.75%, -15.49%로 대부분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개별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원리금 보장형에서 평균 1.84%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특히 DC형은 2.08%로 유일하게 2%대를 기록했다. IRP와 DB도 각각 1.74%, 1.7%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비보장형은 신한은행이 -9.72%로 가장 양호했지만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로 집계됐다. 비보장형 중 유일하게 하나은행 DB형만이 1.7%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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