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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그룹 2세경영]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온라인·글로벌' 적자 탈출 사활신성장동력 마련 고심, '고객 접점 마케팅' ESG 경영으로 차별화

김규희 기자공개 2023-02-06 08:15:01

[편집자주]

한국의 '아마존'을 꿈꿨던 한세그룹의 창업주 2세들이 경영일선을 누비며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김동녕 회장의 장남과 차남, 막내딸 등 3남매가 각각 예스24, 한세실업, 한세엠케이를 이끌며 창업주와 차별화된 전략과 비전으로 기업성장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한세의 내일을 설계하고 있는 2세 경영 행보와 성과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그룹 패션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지원 대표는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 지난 3년간 코로나 장벽에 가로막혀 브랜딩 강화에 차질을 겪었던 만큼 다채로운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고 ‘NBA 버저비터’ 등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가치 있는 소비’ 트렌드 확산에 발맞춰 친환경 소재 사용 등 ESG 경영에도 앞장 설 방침이다.

◇ 4년만 흑자 전환 모색, 브랜딩 강화 나선다

국내 1세대 패션 기업 한세엠케이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토탈 패션기업이다. 버커루(BUCKAROO), NBA, NBA 키즈 등 성인 캐주얼 브랜드와 PGA TOUR, LPGA 등 골프웨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개 중이다. 지난해부터 영유아복 계열사 한세드림을 인수해 컬리수, 모이몰른, 리바이스 키즈 등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한세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창업주 김동녕 회장 슬하 3남매가 각각 온라인 서점, 섬유·유통, 패션 사업을 맡아 ‘2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 한 상황에서 막내딸 김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예상 매출액 293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8년부터 4년째 이어져오던 매출 감소세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손실도 전년 121억원에서 31억원으로 줄였다. 올해는 매출액 3835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목표치로 잡았다.

김 대표는 올해 브랜딩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전개 중인 브랜드의 콘텐츠 밸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MZ 부모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유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은 토들러 라인으로 확장하고 컬리수는 베이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골프 부문에서는 올해 런칭한 프리미엄라인 THE PLAYERS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세엠케이는 최근 브랜드 체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에 차별화 요소를 줘 브랜드 가치를 제고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정체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9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나이키키즈 메가스토어 1호점을 오픈했다. 인테리어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녹이고 특별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커스텀 존’ 등을 통해 입체적인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버커루도 바이커 문화복합공간 ‘톤업’과 협업해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 온라인 확장·글로벌 공략 ‘올인’ 활로 개척

온라인 채널 확대와 글로벌 시장 개척도 핵심 추진 사업 중 하나다. 한세엠케이는 과거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쳐왔지만 최근에는 온라인몰 입점 등을 통한 유통망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하던 마케팅 전략도 수정했다. 과거에는 온라인몰을 자사 제품과 브랜드를 유통하는 수준으로 운영하고 신상품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만 전시했다. 고객이 신상품을 찾아 직접 매장을 방문하도록 만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온라인몰에도 신상품 비율을 늘려 고객들이 비대면으로 새 디자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롯데닷컴, 신세계몰, H몰(현대) 등 백화점 연계 온라인몰뿐 아니라 한세그룹 이커머스 ‘스타일24’ 등 자체 쇼핑몰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사활을 걸었다. NBA, NBA 키즈는 2013년 중국 사업권을 획득한 이후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중국 현지에 2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대리상 영업 확대를 통해 매장수 증대를 꾀하고 있다.

모이몰른은 한세엠케이 실적을 견인할 핵심 라인으로 꼽힌다. 2020년 일본 진출 첫해 4억원의 매출을 보인 데 이어 2021년에는 10배 뛴 40억원을 기록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한 한세엠케이는 온라인 마케팅 강화, 자사몰 매출 활성화 및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통해 일본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모이몰른은 일본 매출액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 하고 있다. 모이몰른은 미국의 유아복 품질검사 기준, 사이즈 등 사전 연구 등 1년여간의 상품 개발을 거쳐 지난해 5월 미국 최대 온라인몰 ‘아마존’ 내에 공식 브랜드관을 론칭했다.

한세엠케이는 아마존 최대 쇼핑시즌 집중 홍보를 통해 인지도 확대에 주력하면서 미국 소비자 니즈에 맞는 소재 및 복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ESG 경영을 통한 차별화에도 집중 중이다. 친환경 소재 사용과 상품개발은 물론 FSC인증박스 및 리유저블 쇼핑백 등을 통해 고객에게도 가치 있는 소비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부 환경위원회를 구성해 친환경 목표를 세워 실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브랜딩 강화의 마지막이 소비자 경험인 만큼 메가스토어처럼 고객이 브랜드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고 있다”며 “또 인기 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의 일본 시장 점유를 확대, 미국 아마존 인지도 제고 등 해외사업 확장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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