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8조 매출' 네이버, 웹툰 성장세...팔방미인 면모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커머스·핀데크·콘텐츠' 실적 기여
황선중 기자공개 2023-02-06 13:12:5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지난해 연 매출 8조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본업인 검색(서치플랫폼) 서비스뿐 아니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모든 부문에서 동반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값진 성과다. 특히 웹툰으로 대표되는 콘텐츠 부문의 가파른 성장이 눈에 띈다.다만 수익성 부문은 4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하며 매출과 엇박자를 냈다. 영업이익뿐 아니라 당기순이익, 에비타(EBITDA) 등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적절한 영업비용 통제로 수익성 감소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매출 8조원 돌파, 창사 이래 최대 규모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잠정실적 기준 연매출 8조2201억원, 영업이익 1조30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대비 20.6%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보면 각각 전년동기대비 10.4%, 12.1% 증가했다.
네이버가 매출 8조원대를 달성한 것은 199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매출(6조8176억원)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성장이었다. 모든 사업 부문(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이 동반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 3조5680억원(전년대비 7.9% 성장) △커머스 1조8011억원(21%) △핀테크 1조1866억원(21.2%) △콘텐츠 1조2615억원(91.3%) △클라우드 및 기타 4029억원(5.3%) 등이었다. 웹툰·웹소설, 제페토, 스노우 등을 앞세운 콘텐츠 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웹툰' 콘텐츠 부문, 가파른 성장세 주목
콘텐츠 부문의 성장세는 올해 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에는 50.6%, 2020년에는 48.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5개 사업부 중에서 매출 규모가 4위였지만, 지난해 핀테크 부문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콘텐츠 부문 성장을 견인한 것은 매출 비중 84.5%를 차지하는 웹툰·웹소설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2022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일본의 (라인망가) 통합 유료 이용자가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라인망가는 네이버의 일본 내 계열사인 라인디지털프론티어가 출시한 웹툰 애플리케이션이다.
네이버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콘텐츠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6500억원)부터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1082억원), 일본 전자책 서비스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2000억원)' 등을 잇달아 인수해 종속회사로 들였다. 네이버웹툰은 미국 증시 상장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시경제 불황 속에서 수익성은 다소 주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4년 만의 역성장(-1.6%)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모든 영업비용 항목(개발·운영비, 파트너비, 인프라비, 마케팅비)이 증가세를 보인 탓이다.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에비타(EBITDA) 역시 지난해 연간 기준 1조8028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8% 감소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채용 속도 조절과 마케팅 효율화 기조로 영업이익률을 연간 16% 수준으로 방어했다"고 말했다. 에비타에 대해서도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통제 가능한 비용 항목을 효과적으로 통제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올해 신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인 '서치지피티(SearchGPT)'를 상반기 중에 출시하겠다고 했다. 또한 올해 1분기부터는 지난해 인수한 북미 최대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올해도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네이버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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