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본입찰 내달로 연기, 캐스코 동반 매각 변수 '고려' 원매자 겹치면서 효율성 감안, 한화·한국조선해양도 캐스코 인수 저울질
감병근 기자공개 2023-02-07 08:07:0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3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이달 예정된 선박엔진 제조업체 STX중공업 매각 본입찰을 내달 초순으로 연기했다.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선박엔진 부품업체 캐스코 인수전과 속도를 맞추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한화, 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에 이어 캐스코 인수전에 참여할 지를 놓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TX중공업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본입찰을 내달 초순에 진행하겠다고 예비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들에게 안내했다. 당초 예정됐던 실사 종료 시점을 고려하면 본입찰 일정이 두 주 가량 밀린 셈이다.

STX중공업 본입찰 연기는 캐스코와 매각 일정을 비슷하게 가져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STX중공업과 캐스코는 모두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내놓은 매물이다. 두 매각 건은 초반에 ‘패키지딜’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각각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STX중공업과 캐스코를 인수하려는 원매자들이 거의 겹치면서 매각 측 입장에서는 딜을 동시에 진행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원매자가 같은 상황에서 시차를 두고 딜을 진행하면 비용이나 시간적인 부분에서 비효율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캐스코 인수전 예비입찰에서 공식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소시어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한화와 한국조선해양도 막판 참여를 놓고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매각 측 역시 이들의 합류에 기대가 큰 상황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예비입찰을 건너 뛰고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게 점쳐진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 경험이 풍부하고 캐스코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장기간 실사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STX중공업 본입찰 연기가 캐스코 인수전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화와 한국조선해양처럼 상대적으로 STX중공업 인수 의지가 더 큰 원매자들을 끝까지 캐스코 인수전에 묶어 둘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매각 측은 딜 종결성이나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한 곳에 STX중공업과 캐스코를 동반 매각하는 방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STX중공업에 대한 제안이 가격 등 주요 조건에서 대등할 경우 캐스코를 함께 인수하려는 쪽이 STX중공업 인수전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캐스코는 2005년 LS엠트론, 삼양엔텍, HSD엔진의 합작 계약으로 설립됐다. 선박엔진에 들어가는 주물부품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2020년 캐스코 경영권을 약 170억원에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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